조선업 | 파티장에서 느끼는 귀갓길 걱정

| Contents

1. 중반으로 접어든 조선업종의 업사이클

2. 신한투자증권 콥데이 Q&A 정리

 1) HD한국조선해양 계열 조선소

 2) 한화엔진

 3) 세진중공업

 4) 삼성중공업


* 같이 보면 좋은 글

   조선업 | 선박 인도일정 업데이트(24-09-04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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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업 | 미국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은 한국 조선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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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업 | 선박 인도일정으로 가늠하는 구조물업체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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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업 | 수주 사이클 관점에서 바라본 '24년 전망

   https://agde-agde.blogspot.com/2023/11/24.html


Dall-E가 표현한 선상 파티의 풍경


1. 중반으로 접어든 조선업종의 업사이클


탑 티어 선사들의 컨선 발주 이후 국내 3사의 컨선 수주 우려가 있습니다. 그러나 글로벌 컨선 선대 중 노후선대(선령 15년 이상) 비중은 약 39%로 모든 선종 중에 가장 높으며, 현재의 컨선 수주잔고는 노후선대 중 약 64%만 교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각 선종별 수주잔고 및 선대 대비 비율을 보면 지금은 그렇게 안심할 수 있는 구간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전체 선종 중에 컨선, LNG 운반선, LPG 운반선의 수주잔고는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수주잔고에도 불구하고 해당 선종의 선대 대비 수주잔고 비율은 최고점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컨선은 선속이 빨라야 하는 선종이라 친환경규제에 따른 노후선대 교체 니즈가 크기 때문에 수주잔고보다 이 비율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LNG, LPG 같은 경우 친환경연료 트렌드에 따라 과거 대비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수주잔고, 선대 대비 잔고 비율 모두 무의미할 수 있죠. 단순히 수주잔고만 놓고 피크아웃을 논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그러나 파티가 중반으로 접어들었다는 점은 분명해보입니다.




조선업종 사이클 초반에서는 수주가 중요하지만, 후반에서는 실적이 중요합니다. 지금 시장의 분위기는 그 중간 정도 되는 것 같군요. 수익성 높은 수주물량이 실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한 게 1~2분기 정도 밖에 안되었습니다. 수주잔고가 높지 않은 선종은 벌커와 VLCC 인데, 벌커는 일본이 하는 선종이 된 거 같고 VLCC는 언제 국내에 넉넉한 수주물량이 들어올 지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향후에는 수주 소식은 뜸해지고 실적은 계속 잘 나올 것이니 실적의 중요성이 부각될 것입니다.

또 하나의 변수는 미국의 중국 조선/해운업 규제, 미 해군의 발주 물량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조선업종 업사이클을 더 길게 늘여놓을 이슈라고 생각하는데, 요거는 지켜봐야겠죠. 해상풍력 프로젝트도 의외로 진행이 꾸준히 되고 있어 하부구조물도 새로운 수주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긍정/부정 요인을 버무리면 그래도 향후 2~3년 정도는 주가 우상향 기조가 유지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 신한투자증권 콥데이 Q&A 정리


신한투자증권 이동헌, 이지한 위원님께서 업계 동향 자료를 올려주셔서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1) HD한국조선해양 계열 조선소

3분기는 비수기로 매출액이 QoQ 10~15% 감소하는 게 일반적이나, OPM은 YoY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4분기는 매출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7월 이후 컨선 문의가 증가하여 2, 3위권 중형 선사들까지 올해 중 발주가 예상됩니다. 전세계 선대에서 친환경선박 교체비율이 아직 15%가 안되므로 발주 니즈가 큰 상황입니다. 수주잔고가 3.5년 물량 수준인 관계로 '25년 수주목표는 발표하지 않을 예정이며, 수익성 위주로 선별 수주를 할 계획입니다.

컨선 개조시장이 커지면 신조 발주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데, 컨선은 엔진 가격 비중이 높아 개조비용이 비쌉니다. 가성비가 별로라서 신조 발주로 돌아서는 추세이고, 현재 달러 베이스로 보면 신조가 개조보다 더 저렴합니다.

카타르 LNG선의 경우 Q-max 발주가 있었는데 국내 조선소 입장에서 이 선종은 가성비가 떨어지며, 174k 짜리가 더 유리합니다. 국내 3사 모두 네고는 거부하였으며, Phase 3은 아직 발주가 안되어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 되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중국 조선소들이 증설 또는 합병을 발표하고 있으나 기자재 공급이 따라와줄지 의문입니다. HD현대 엔진 쪽은 증설 계획이 없고, 중국 엔진회사들도 증설을 따라가는지 의문입니다. 엔진은 내연기관이라 2050년이면 완전 폐지해야 합니다. 이게 증설을 꺼리는 이유이고, 따라서 전세계적으로도 추가 증설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후판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선가는 유지할 계획입니다. 수주잔고도 많이 쌓여있고 과거 대비 후판가격이 전체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감소했습니다. 인건비, 외주제작비, 기자재 등이 더 큰 비용이 되었습니다. 후판가격이 떨어져도 전체 비용은 안떨어질 수도 있습니다.(요거는 신뢰성이 좀ㅎㅎ)


 2) 한화엔진

기준일 현재 신규수주 1.4조원으로 연간 목표 1.2조원 초과 달성하였으며, 수주잔고는 2.8조원 입니다. 1H24 기준 신규수주 가운데 중국 비중은 27% 였고, 3Q24만 놓고 보면 50% 였습니다. 수주잔고는 '26년까지 다 채웠고 '27년도 반 정도 채웠습니다. 엔진 생산량은 연간 130대 수준으로 유지되지만 가격 인상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인상폭은 신조선가 인상폭과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현재 매출은 '22년 수주 물량으로 마진율이 5~6% 수준입니다. 참고로 신규 수주 물량의 마진율은 두자릿수 입니다. 수주에서 매출까지는 평균 1.6~2년 정도가 소요되는데, '22년 수주건들은 올해 거의 다 매출화됩니다. '22년 수주건 중에 절반 이상이 올해 납기가 도래하며, 내년 상반기에는 매출의 20~30%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AM(After Market : 수리, 부품 교체 등)부문은 엔진부문보다 OPM이 더 좋아서 25% 이상입니다. 한화 계열 저속엔진 AM을 담당하고 있으며, 중속엔진은 관련 물량이 없습니다. 기타 기자재, LNG창 등 비엔진 부문은 한화파워시스템 선박솔루션 부문이 담당합니다. AM 부문은 YoY 매출 20~30% 증가 예상되는데, 그 이유는 D/F 전환에 따라 블랙마켓 비중이 낮아졌기 때문입니다.


 3) 세진중공업

3~4년치 수주 물량을 확보했으며, 하반기부터 LPG/암모니아 탱크 물량이 늘어나 올해 10척 이상 예상됩니다. 탱크는 '25년 30척 이상, '26년 40척 이상 물량이 전망되며, 내년부터 성장을 견인하는 팩터가 될 것입니다. '25~26년 탱크 물량은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물량 기준이며, 삼성중공업 탱크는 2척 중 1척은 공급했고 1척은 작업 중입니다. 한화오션은 VLGC, VLAC가 4~6척 수주잔고로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해당 물량은 영업 중에 있습니다.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10~1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매출에서는 데크하우스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올해 연간으로는 매출 4천억원 중 1천억원이 탱크, 600억원이 연결자회사 매출, 나머지는 데크하우스 입니다. 내년에는 탱크 매출이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익성을 살펴보면 탱크는 고마진, 데크하우스도 최근 수주 물량은 하이싱글~더블디짓 마진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데크하우스의 수익성이 좋아진 이유는 신한중공업 PE 매각, 작년 한국해양선박데크하우스의 사업 중단, 오리엔탈마린텍의 풀캐파 등으로 인한 것입니다. 데크하우스 제작 가능한 업체가 몇 개 없기도 하고, 신규 진입도 어습니다.


 4) 삼성중공업

올해 수주 가이던스 97억불(조선 72억불 + 해양 25억불) 중 조선 49억불 달성했으며, 해양 25억불은 12월에 달성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조선은 LNG선, 컨선 협의 중이며, 해양은 ENI 사업의 설계 계약을 맺어 진행 중이어서 연말 수주는 문제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컨선, 카타르 내용은 현중과 대동소이 해서 생략)

미국과 캐나다의 LNG 물량은 미국 대선이 끝나면 FID 재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에는 중동, 카타르보다 미국의 LNG선 발주가 기대됩니다. 클락슨 전망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LNG선 발주량은 약 80척이며, 삼성중공업도 '27년까지 연 평균 70척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FLNG는 4월부터 말레이시아 ZLNG 생산에 착수하여 2분기에 매출액으로 올라오고 3분기에 더 늘어날 것입니다. '25년 하반기부터 연간 2기 FLNG 생산 체계가 구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ENI코랄은 12월에 수주할 전망이며, 설계 기간을 고려하면 내후년 2분기 정도에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 외 델핀과 웨스턴 LNG로 각각 15억불 규모의 수주를 예상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아르헨티나 FLNG 피드를 위한 자료를 제출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해양 전체 매출 비중은 올해 연말에 약 25% 정도로 예상되며, 하반기부터 내년으로 갈수록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 해양 매출 비중이 높을 때를 기준으로 조선은 약 70%, 해양은 약 30% 였는데, 앞으로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 참고자료

 - 소재/산업재 콥데이 후기(1),(2) (24-09-24 신한투자증권 이동헌, 이지한)

 - 신영 조선/운송 Weekly (24-09-23 신영증권 엄경아)

 - 한승한의 수주산업 위클리 (24-09-22 SK증권 한승한)




Comments

  1. 조선 업체들은 실적이 슬슬 올라와 턴어라운드에 성공 한것으로 보이고, 앞으로 이익의 증가가 거의 확실한거 같은데, 피팅 업체들은 생각 보다 실적이 올라오다 말고 오히려 이익이 감소했는데요. 나중에 다시 올라 올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익의 방향성이 조선주의 이익과 매칭이 되지 않는데 혹시 알고 계신 이유가 있으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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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안녕하세요, 조선주들의 이익은 턴어라운드 한것으로 보이고 앞으로도 이익의 증가가 기대됩니다. 하지만, 피팅업체들의 경우 이익이 증가하다가 최근에 오히려 이익 감소를 보이고 있고, 나중에 다시 반등 할지도 불투명한 상황인데요. 조선업 호황에 따라 이익이 조선주와 매칭이 될 줄 알았는데 아닌 이유를 알고 계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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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피팅은 상선에는 거의 들어가지 않고 주로 플랜트에 들어갑니다. 조선소에서 해양플랜트를 만들 때는 피팅업체들도 수혜를 보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상반기에 성광벤드는 실적이 잘 나온 반면 태광은 별로였죠. 태광은 중동 비중이 높은데 이쪽이 대외요인 등으로 프로젝트 지연이 많은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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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IR 보면 하반기는 상반기 대비 괜찮을 거라고 하는데 지켜봐야겠죠. 피팅업체 입장에서는 LNG 프로젝트가 돈이 되는데 지연된 프로젝트 중에 LNG 관련도 많습니다. 지연일 뿐 어쨌든 하긴 하는 거니까 시간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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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답변 감사합니다. 제가 쓸 댓글이 안보여서 안올라 간줄 알고 여러번 올려 버렸네요.
      지연 이슈 때문에 영향이 있었네요, 삼성중공업에서 말한 내용을 보면 내년에 해양플랜트 업황이 올해보단 좋다고 하니 이것도 기대 요소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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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네 프로젝트 지연은 있어도 천연가스 수요를 충당해야 하니 LNG 프로젝트는 진행이 될 겁니다 삼중도 해당 밸류체인의 한 부분을 담당할 것이고, 11월 미 대선이 가까이 있는 주요 이벤트인 것 같습니다 피팅은 국내 대왕고래 프로젝트에도 주가 반응이 있으니 연말까지 기대해볼만 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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