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에서는 주요 조선소 인도 일정을 통해 기자재업체 실적을 가늠해보려고 합니다.
|| Disclaimer ||
저는 이 글에서 다루는 업종에 속한 종목을 보유하고 있어 긍정 편향이 있을 수 있으며, 언제든지 관련 종목을 매매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투자를 추천하는 글이 아니며, 보유 종목이 속한 산업의 방향성을 검토하기 위해 작성한 글입니다. 정보 공유 차원에서 공개하지만 그 목적은 어디까지나 단순 정보 제공일 뿐입니다. 누군가 이를 근거로 투자를 했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일들에 대해 저는 법적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또한, 이 글의 내용은 부정확한 내용과 오류를 포함하고 있을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투자는 본인의 독립적인 리서치, 판단, 의사결정 등에 따라 이루어져야 하며, 투자의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된다는 점을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선박블록, 데크하우스, LPG/LNG탱크 등 선박구조물을 제조하는 상장업체를 지역과 주요 매출처에 따라 구분하여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세진중공업(울산)
- 현대미포조선(전담), 현대중공업(일부)
오리엔탈정공(자회사 오리엔탈마린텍; 창원)
- 삼성(50% 내외), 현대계열(25% 내외), 한화오션(10% 내외), 기타(15% 내외)
현대힘스(영암, 울산, 포항)
- 현대삼호중공업, 현대중공업
사업성격은 비슷해도 주요 매출처는 다르기 때문에 각 조선사별 선박 인도일정을 확인하면 매출의 추이를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인도일정은 24-02-14 기준 한국투자증권 강경태 위원님 데이터를 이용했습니다.
| 현대중공업
'24~25년은 각각 45척 내외로 비슷하지만 단가 차이가 있어 '25년 매출이 가장 높습니다. '26년부터는 인도물량이 30척 내외로 YoY 감소하는군요. 선종으로 보면, '26년으로 넘어가면서 컨테이너선 인도물량이 대폭 감소하고 가스선은 오히려 증가합니다. 선박용 크레인을 만드는 오리엔탈정공에게는 안좋은 소식(컨테이너선에는 크레인이 상대적으로 많이 들어갑니다)이고 LPG탱크(마진이 좋습니다)를 만드는 세진중공업에게는 좋은 소식입니다.
| 현대삼호중공업
현대중공업과 비슷한 방향성을 보이고 있습니다만 '25년에서 '26년으로 넘어갈 때 컨테이너선 인도물량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덜 극단적인 편입니다. IPO를 위해 고선가 수주물량을 많이 배정한 관계로 척당 평균단가가 높습니다.
| 현대미포조선
'24년 컨테이너선 인도물량 43척 찍고 그 이후에는 급감하므로 세진중공업은 '24년에 최대매출을 찍을 것이라고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LPG탱크가 들어가는 가스선은 '25년에 줄어들었다가 '26년에 다시 증가하는군요.
| 삼성중공업
컨테이너선 인도물량이 '25년부터 많이 감소하지만 '27년까지 분포되어있습니다. 오리엔탈정공의 주요 고객사라서 크레인 매출 감소 기울기를 완만하게 해주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입니다. LNG선에 집중하다보니 가스선은 몇 척 안보이는군요.
| 한화오션
타사와 비슷한 방향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수익성 경영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나 타사 대비 BEP가 높아 상대적으로 수주 슬롯 여유가 있습니다. 미래의 먹거리를 기대해봅니다.
조선사 인도물량만 놓고 봤을 때는 세진중공업, 현대힘스가 좋아보이는군요. 수익성을 비교해보면, 공시자료로 확인되는 '23년 연간 OPM은 오리엔탈정공(8.2%) > 현대힘스(7.8%) > 세진중공업(7.0% 추정) 순서 입니다.
오리엔탈정공(시총 약 1,300억원)의 경우 크레인 매출은 슬로우해지겠으나 데크하우스 매출이 이를 커버하며 실적 개선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세진중공업 대비 실적이 계속 잘 나와서 4Q23에 비용 증가분이 일시 반영되는 게 아닌가 하고 우려했었는데 마무리까지 무난하게 잘나왔습니다. 영업레버리지와 원가절감 효과라고 하니 '24~25년까지 수익성은 양호할 것으로 보입니다.
세진중공업(시총 약 3,100억원)은 아직 공시가 나오진 않았으나 4Q23에 QoQ 흑전하면서 연간 매출 4,000억원, 영업이익 280억원 수준으로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3Q23 적자전환으로 주가가 바닥을 길 때 대주주 지분 증여가 있었고, 증여 기준가격 산정 기간은 이미 지났습니다. 만약 3분기에 비용을 선반영해서 적자가 난 것이라면 4분기에는 실적이 잘 나오겠지요.
현대힘스(시총 약 6,200억원)는 신규 상장되서 실적에 대해 특별히 덧붙일 말이 없습니다만, 실적 대비 시총이 상기 2개사 대비 너무 높아 투자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수준입니다.
여기까지 선박구조물 업체들의 실적 방향성을 살펴봤습니다. 인력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 임금 인상이 이루어져 향후 인건비 증가율은 체감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4~25년 기간 중 주가가 최근 5년 내 최고점에 도달하는 시점이 한 번쯤은 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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