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진중공업, 오리엔탈정공 | 2Q24 실적 리뷰 : 다시 기다림의 시기로

다시 기다림의 시기로


| Contents

1. 2Q24 실적 요약

2. 수주잔고

3. 공통점 : 데크하우스

4. 차이점 : LPG 탱크 vs 선박용 크레인

5. 3Q24 조업일수와 실적

6. 결론 : 다시 기다림의 시기로


사진 : 데크하우스, 세진중공업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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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Q24 실적 요약


세진중공업 24-08-20 기준 시총 4,275억원





오리엔탈정공 24-08-20 기준 시총 2,115억원





비슷한듯 서로 다른 사업을 하고 있는 세진중공업과 오리엔탈정공은 실적 반영 스타일도 서로 다릅니다. 세진중공업은 연간실적만 맞추면 된다(?)는 기조 하에 분기로는 들쭉날쭉한 실적을 발표하여 주가 변동성을 높이는 반면, 오리엔탈정공은 매 분기 상대적으로 꾸준한 실적을 발표합니다. 이게 공정 스타일의 차이 때문인지, 아니면 재무회계 담당자의 업무 스타일 차이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이러한 추세가 2년 남짓 이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2Q24 실적 발표 전에 '24년 주가 최고점을 기록한 세진중공업은 미리 미리 주가가 빠지기 시작했고, 오리엔탈정공은 주가 발표 이후에 주가가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실적 스타일의 차이가 주가 흐름에도 영향을 끼치는군요.

세진중공업 같은 경우에는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의 2Q24 실적이 먼저 나오면서 가졌던 컨콜 자리에서 실적의 힌트가 나왔었습니다. 조선소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물량이 많아졌고, 기자재 가격이 전년 대비 안정화되었다는 언급이 있었죠. 이는 조선소 실적에 호재이지만 기자재 업체에게는 악재입니다. 엔진 부품업체들의 2Q24 실적이 기대에 못미쳤던 것 또한 미리 예상할 수 있었던 셈입니다. 물론 조선업종 전체의 방향성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곳간이 차면 인심이 나기 마련, 사이클의 끝자락까지 더 좋냐 덜 좋냐 하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2. 수주잔고




양사 모두 수주잔고는 기존 패턴과 차이가 없습니다. 조선소의 수주잔고가 넉넉하기 때문에 방향성이 명확하며, 연도말에 쌓인 수주를 연중에 납품하는 구조입니다. 특이사항이라면 오리엔탈정공의 선박용 크레인 수주잔고가 계속 쌓이고 있다는 점인데, 끝물인 줄 알았던 컨테이너선 수주가 다시 이어지면서 크레인 발주에 대한 기대감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신규 수주물량은 선가도 잘 받았으니 크레인 수익성이 좋아지겠죠?

3. 공통점 : 데크하우스




어떤 배를 만들던 데크하우스는 들어가야 합니다. 조선소 자체 물량이 증가한다 해도 모든 물량을 소화할 수는 없습니다. 세진중공업은 한화오션 물량도 일부 수주하면서 생산능력을 과시하고 있고, 오리엔탈마린텍은 증설 소식은 없습니다만 충분히 역할을 다 하며 업사이클의 기분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세진중공업의 경우 데크하우스 생산실적이 YoY 2척(6%) 증가했으며, 오리엔탈마린텍의 경우 1척(14%) 감소했습니다. 이렇게 놓고 보면 세진중공업의 실적이 더 좋아야 할 것 같은데 실적은 정반대 모습이니 그것도 신기하네요.


4. 차이점 : LPG 탱크 vs 선박용 크레인


(세진중공업 생산실적 3. 항목 이미지 참조)


데크하우스 외에 세진중공업은 LPG 탱크를 만들고 있고, 오리엔탈정공은 선박용 크레인을 만들고 있습니다. 세진중공업은 LPG 탱크 외에도 암모니아 탱크, LCO2 탱크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어 기대감이 높았었죠. 실제로 데크하우스 대비 수익성도 더 좋아서 이 부문이 커질수록 더 좋습니다. 증설도 이 쪽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흥미로운 것은 생산실적은 오히려 2척(13%) 감소했다는 점입니다. 이건 뭐 우측깜빡이 넣고 좌회전 하는 것 아닌가요ㅎ



오리엔탈정공의 경우 올해 컨테이너선 인도량이 많아 선박용 크레인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실제로 생산실적이 YoY 상당폭 증가했습니다. 매출액도 잘 나왔는데 수익성은 기대에 못미치네요. 그래도 데크하우스 부문의 발목을 잡는 지경은 아니라서 이 정도로 만족해야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가격을 잘 쳐주겠죠?


5. 3Q24 조업일수와 실적


장마와 무더위가 포함된 3분기 특성상 노동 강도가 높은 업종은 조업일수 영향을 피하기가 어렵습니다. 매출이 잘 나오기 어렵겠죠. 너도 나도 아는 상황이다 보니 양사의 주가는 좋은 흐름을 보이기 어려운데, 통상 3분기 실적이 11월 중순에 발표되고, 연말은 국내 특유의 대주주 양도세 이슈로 투매가 나오는 장세가 펼쳐지다 보니 결론적으로 올 하반기 내내 주가는 대체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적 방향성과 주가 흐름이 반대라면 매수의 기회이지만, 시장의 역풍이 생각보다 길 수 있으니 매수 간격 또한 여유 있게 가져갈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6. 결론 : 다시 기다림의 시기로


조선업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이제 본 궤도에 올라왔습니다. 대체로 밸류에이션이 정상 수준에 올라왔으니 수주 소식이나 실적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기가 이어질 것이며, 이러한 변동성은 트레이딩의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입니다. 조선소, 엔진, 엔진부품, 선박구조물 등 조선업종 내에서도 서로 입장이 상반되는 업체들이 있죠. 싸게 사서 사이클 끝까지 가져가는 게 최고의 투자 비법이지만, 그만한 인내심을 기르지 못했다면 부지런하게 움직이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출처

  - DART 공시자료


* Disclai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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