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ary
ㅁ 1분기 매출 430억원, 영업이익 42억원(OPM 10%)
ㅁ 매출 YoY 24%, 영업이익 YoY 40%, OPM 2%P 상승
ㅁ 판관비는 15% 상승 / 금융비용은 3% 감소
ㅁ 올해 연간 예상매출 1,900억원, 영업이익 180억원
▷ 올해 이후 삼성중공업 컨테이너선 인도량 감소는 감안해야
어쩌면 '20년 실적을 넘을수도??
| 들어가며
동사는 선박용 크레인 제조업체로 연결 자회사 오리엔탈마린텍을 통하여 데크하우스까지 취급하고 있는 업체입니다. 오리엔탈마린텍은 세진중공업과 경쟁 관계에 있지요.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은 선박용 크레인:데크하우스=4:6 정도이며, 전사 수익성도 세진중공업과 엇비슷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23년의 경우 분기별 실적 변동성은 오리엔탈정공이 세진중공업 대비 양호한 모습을 보여주었죠.
양사를 비교하지 않을 수 없는데, 1Q24 실적을 놓고 보면 오리엔탈정공의 승리 입니다. 24-05-17 기준 시총을 보면 오리엔탈정공은 1,800억원, 세진중공업은 3,900억원 가량이나 영업이익은 양사가 거의 동일하게 나왔습니다. 매출은 오리엔탈정공이 430억원, 세진중공업이 860억원으로 차이가 있으나 OPM에서 우열이 가려졌습니다.
| Contents
1. 1Q24 실적 요약
2. 매출 및 수주잔고
3. 생산실적
4. 매출원가 & 판관비
5. 차입금 & 이자비용
6. 결론 : 화양연화가 될 '24년
1. 1Q24 실적 요약
오리엔탈정공의 경우 자회사 오리엔탈마린텍을 통하여 데크하우스 사업을 하고 있으므로 연결 기준을 중심으로 실적을 보는 게 맞습니다. 다만 선박용크레인 부문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보자면 별도 기준을 보는 게 맞겠죠. 이번 분기 실적은 양쪽 모두 훌륭하게 나왔습니다. 작년에는 크레인 부문이 발목을 잡는 느낌이 있었는데 크레인 납품량이 많은 컨테이너선 인도량이 올해 있다는 점, 극저온 크레인 이슈가 정리되었다는 점 등으로 인하여 좋은 실적이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2. 매출 및 수주잔고
우상향 기조는 올해 내내 지속될 것입니다. 올해는 국내 조선소 전반적으로 컨테이너선 인도량이 많습니다. 컨테이너선은 크레인을 많이 집어넣는 선종입니다. 단, 내년 이후부터는 컨테이너선 인도량이 올해 대비 절반 이하로 급감합니다. 크레인은 타 선종에도 들어가긴 하지만 올해보다 매출이 더 올라가긴 어려운 구조입니다.
데크하우스 같은 경우에는 선종 전체에 다 들어가므로 올해 이후 전체 선박 인도량이 감소한다 해도 감소폭은 크레인 대비 양호한 수준일 것으로 보입니다. 컨테이너선 이외 선종은 선가 상승분을 반영한 선박이 많으므로 가격도 좀 더 후하게 받을 여지가 있겠죠.
그런데 수주잔고를 보면 상기의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수치가 나타납니다. 버틀러의 힘을 빌려 부문별 수주잔고를 확인해보죠.
기계품은 크레인, 구조물은 데크하우스를 의미합니다. 수주잔고는 크레인 부문이 오히려 더 높고, 아직은 꺾이는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매출 비중은 데크하우스가 더 큰데 수주잔고에서는 크레인 비중이 더 높군요. 버틀러에는 나타나지 않지만 기납품액을 보면 데크하우스 쪽이 더 높은 금액을 보입니다. 그러니 수주잔고가 더 크게 꺾이면서 우상향하는 모습을 그리는거죠.
따라서 크레인은 납기 기간이 데크하우스 대비 더 길다고 추측할 수 있고, 그렇다면 크레인 부문 실적이 꺾이는 속도도 예상 대비 완만할 수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아무리 천천히 납품해도 선박 인도 전에는 납품이 되어야 할 것이므로, 올해 오리엔탈정공의 실적을 체크할 때는 크레인 인도물량을 꾸준히 살펴봐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3. 생산실적
모노레일 크레인 생산량이 최대생산실적을 한참 초과한 게 눈에 들어옵니다. 참고로 동사가 최근 10년 내 최고의 수익성을 보여줬던 '20년의 1분기에는 집크레인 130개, 모노레일크레인 12개 였습니다. 당시 OPM은 13% 였습니다. 그럼 집크레인의 수익성이 더 좋은건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당시에는 원재료 가격 YoY 하락폭이 1Q24 보다 더 컸었습니다. 1Q24 원재료 가격 하락폭은 미미한 편이나(뭐, 오르지 않은 게 어디인가요..) 1Q20 원재료 가격은 YoY 8% 정도 하락했었습니다.
결국 수익성은 크레인 종류보다 원재료 가격 등에 기인한 바가 더 큰 것 같군요. 아무튼 1Q24 가동률이 YoY 큰 폭으로 반등하는 모습이 좋아보입니다. 데크하우스도 같이 올라오면 더 좋은 실적이 나오겠죠.
4. 매출원가 & 판관비
1Q24 연결 기준
1Q23 연결 기준
인건비 상승이 이어지곤 있으나 그 폭은 매출과 이익의 상승폭에 미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외주가공비는 YoY 큰 폭으로 증가해서 작년에 맞았어야 할 매를 올해 몰아맞는 느낌입니다. 크레인 부문의 경우 1Q24 외주가공비는 28억원 가량으로 YoY 9억원 상승해서 많이 오르긴 했으나 전체 외주가공비 대비 비중이 높지는 않습니다. 보다 노동집약적인 구조의 데크하우스 부문이 외주가공비 항목에 기여한 바가 더 큰 셈이죠.
올해 몰아서 반영하고 나면 앞으로 상승폭은 비교적 완만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세진중공업과 비슷한 스토리로 가겠죠.
5. 차입금 & 이자비용
오리엔탈정공의 차입금은 미미한 반면 연결 자회사 오리엔탈마린텍의 차입금은 많은 편입니다. 연결재무제표 주석 상에 있는 오리엔탈마린텍의 자산, 부채, 자본 수치가 이상해서 오리엔탈마린텍의 '23년 감사보고서를 확인해보니 수치가 다르네요. 1Q24 공시자료에는 이렇게 수치상 오류 내지 추가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 꽤 많이 보이므로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재무부서 또는 IR부서 담당자가 신규 담당자로 바뀌었다는 신호로 읽히는군요.
내용이 많아서 차입금 부분만 남기는 것으로 편집했습니다. 각 항목을 합산해보면 '23년말 기준 차입금은 525억원, '22년말 차입금은 597억원 입니다. 1년 동안 72억원 상환했으니 '22년 전체 차입금의 10% 이상을 상환한 셈입니다. 세진중공업이 차입금을 감축할 생각이 별로 없어보이는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군요. 다만 1Q24 이자비용 절감폭은 약 3% 가량으로 차입금 감축폭에 못미치고 있습니다.
6. 결론 : 화양연화가 될 '24년
이번 분기 실적은 아주 잘 나왔습니다. 올해 연간 실적도 잘 나올 것입니다. 올해 연결 기준 예상매출 1,900억원, 영업이익 180억원으로 기재했으나 이는 보수적인 수치이고, '20년 영업이익 210억원을 능가할 수도 있겠다는 느낌도 듭니다. 물론 이건 올해 꾸준히 실적 체크를 해봐야 알 수 있는 부분이겠죠.
다만 조선사별/연도별/선종별 인도물량을 보면 올해 매출이 정점일 가능성이 있어 고민이 많아집니다. 피크아웃이면 어쩌나? 피크아웃이 아니면 어쩌나? 양쪽의 가능성 사이에서 헤매다가도 지연배상금 때문에 연도별 인도물량이 변하기는 어렵다는 점, 대안이 있는데 불확실성을 안고 베팅할 이유는 없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유의미한 비중을 싣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물론, 주가 변동성이 커진다면 밸류에이션을 보면서 세진중공업과 함께 교차매매를 하긴 좋겠죠. 이는 태광&성광벤드 내지 하이록코리아&비엠티&디케이락 등의 유사종목군 내에서도 가능한 전략이니 같이 F/U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출처
- DART 공시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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