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진중공업 | 1Q24 실적 리뷰 : "꽃길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Summary

ㅁ 1분기 매출 860억원, 영업이익 43억원(OPM 5%)

ㅁ 매출은 YoY 16% 정도 상승했고, OPM은 QoQ로 보면 조금 아쉬움

    그러나 적자였던 1Q23 대비 대폭 개선된 모습

ㅁ 판관비와 금융비용도 YoY 소폭 개선됨

ㅁ 올해 연간 예상매출 4,200억원, 영업이익 420억원

    ▷ 23-05-17 시총 3,900억원 기준 POR 10배가 조금 안되는 수준


나빠질 이유가 없는 실적


| 들어가며


한국조선해양 3사,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모두 '26년까지는 수주가 가득 찼고, '28년까지도 어느 정도 채워진 모습입니다. 이들 조선소의 데크하우스, LPG 운반선의 LPG 탱크 등을 제작하는 동사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좋아질 것이라는 점은 수년전부터 회자되어왔습니다. 다만 저가수주 물량에 대한 납품은 수익성이 썩 좋지 않았고, 본격적으로 공장이 돌아가기 시작하니 인력난이 발생하여 납기지연도 일부 있었습니다.

이러한 요인이 실적 변동성을 증폭시켜 '23년에는 주가 변동성이 컸습니다. 대주주 지분 증여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올해 1월까지도 주가는 지지부진 했는데요. 그 이후 '23년 연간 실적이 잘 나왔고, '24년 납품 물량에 대한 계약도 제값을 받을 수 있게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는 본격적인 반등세를 보였습니다.

주가만큼 기대감이 누적되어가던 차에 발표된 1Q24 실적은 예상대로 양호했고, 공시 시점 전후로 주가는 약간의 조정을 받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조정폭이 크지 않은 것을 보면 컨센서스를 어느 정도는 충족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Contents

1. 1Q24 실적 요약

2. 매출 및 수주총액

3. 생산실적

4. 매출원가 & 판관비

5. 차입금 & 이자비용

6. 결론 : 긍정적 관점 지속



1. 1Q24 실적 요약




매출 상승이 지속되고 있고 영업이익도 YoY 흑자로 돌아왔습니다. '23년 연간 OPM(연결 기준)이 8.7% 이었는데 이번 분기 수익성은 이에 못미쳤습니다. 수주산업 특성상 분기보다는 연간 실적을 봐야하다보니 수익성이 YoY 개선되었는지 여부는 '24년 연간 실적이 나와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작년처럼 분기 중에 적자가 나올 확률은 낮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별도 기준 손익을 보면 연결 기준보다 조금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매출도 YoY 감소하고 영업이익도 적자 전환한 연결 자회사 동방선기, 일승의 1Q24 실적을 덜어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이들 자회사의 실적도 나빠질 이유는 없어보이는데 취급 제품군이 선박엔진 관련 부품과 같은 핵심영역이 아니다 보니 안정적인 실적 우상향은 어려운 것으로 추측됩니다. 그래도 적자폭이 크진 않아 다행이군요.

2. 매출 및 수주총액



'23년 대비 데크하우스의 매출 비중이 10%P 가량 더 커졌습니다. 올해 한국조선해양 3사의 컨테이너선 인도량이 역대급이라 데크하우스 납품량이 LPG탱크 납품량보다 더 클 수 밖에 없습니다. LPG탱크의 수익성이 데크하우스보다 더 좋긴 하지만 보시다시피 데크하우스도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올해 내내 납품량이 많을 것인만큼 납기지연이 발생하면 해당 납기일 이후 일정이 줄줄이 밀릴테니 골치 아파지겠죠. 연도별/조선소별/선종별 선박 인도량은 다음의 글을 참조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한편, 수주총액은 이번에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수주총액은 분기별로 누적되는 반면 수주잔고는 4분기에 연간 잔고액을 한 번에 쌓았다가 납품에 따라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수주가 잘 되어가고 있는지를 확인할 때 수주 잔고보다는 총액을 확인하고 있는데요. 우상향을 이어가고 있으니 잘 되어가고 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3. 생산실적


선실(데크하우스)는 18개, 선체(LPG탱크 등)는 6개를 생산하여 전년 동기 각각 12개, 6개 대비 생산량이 더 많아졌습니다. 데크하우스 생산량이 50% 증가한 것은 인력문제가 어느 정도 정리되었다는 증거가 아닌가 싶군요.

4. 매출원가 & 판관비

1Q24 별도 기준

1Q23 별도 기준

1Q24 인건비를 보면 상당히 많이 오른 것처럼 보입니다. "인건비 상승 흐름이 꺾였다고 들었는데? 꺾인 게 이 정도면 문제가 큰 것 아닌가?" 라고 우려할 수 있겠죠. 다행히도 그건 아닙니다. 작년에 인건비를 올려주기로 했는데 그게 1Q23 이후 시점이었기 때문에 1분기 기준으로는 인건비 상승이 이제야 반영이 되는거죠. 장사가 잘 되니 1Q25에도 인건비가 올라가긴 하겠으나 올해만큼의 상승폭이 나타나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1Q23 인건비를 살펴보면 오히려 YoY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지요. 추측컨대 그 당시 인건비를 놓고 사측과 직원간의 첨예한 갈등이 있었고, 급여 인상을 제대로 안해줘서 퇴사한 인원이 많아 인건비는 오히려 감소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사람이 더 필요한 시점에 숙련노동자가 오히려 감소해버리니 납기지연 사태가 생겼던 것이겠죠.

5. 차입금 & 이자비용




차입금 총액은 YoY 약 390백만원 가량 증가했습니다. 단, 금융기관에 빌린 차입금 총액은 소폭 감소했습니다. 차입금 내역을 보면 세진이노테크에서 빌린 자금이 보일텐데, 관계회사에서 차입금을 조달하는 것은 터널링의 연장선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좋아보이진 않습니다. 현재는 이 금액이 미미하지만 앞으로 점점 더 커지는지 확인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차입금 규모는 사실상 YoY 동일한 관계로 별도 기준으로 봤을 때 차입금이자(금융비용)도 조금 줄어들긴 했지만 워낙 미미해서 사실상 동일한 수준입니다. 물 들어올 때 차입금을 좀 줄였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6. 결론 : 긍정적 관점 지속


컨센서스를 충족한 실적, 나빠질 이유가 없어보이는 실적 등 동사의 주가는 부정 요인보다 긍정 요인이 더 많은 상황입니다. 올해 한국조선해양 3사의 컨테이너선 인도 물량이 역대급이니 동사의 데크하우스 납품량도 YoY 증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LPG 운반선 물량도 어느 정도 받쳐주는 상황이니 연간 컨센서스 충족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습니다. 장기 호황에 들어간 회사의 POR이 10배 미만이라니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우려할 상황은 아닌듯 하군요.

이번 조선업 사이클의 핵심은 선박엔진 제조업체와 관련 부품사들에 있지만 투자할 때는 밸류에이션을 감안해야겠죠. 물론 저도 한화오션, STX중공업은 지속적으로 매매하고 있으나 '26년 실적까지 주가에 선반영한 상태라서 홀딩 전략으로 가고 있진 않습니다. 케이에스피, 케이프, 인화정공, 에스앤더블류 등 엔진 부품사들의 상황은 또 다르긴 하니 이와 관련해서는 별도 포스팅에서 따로 다룰 예정입니다.

데크하우스를 취급하는 경쟁사 오리엔탈정공의 경우 동사 대비 매출 증가폭 등이 더 좋아서 1분기 실적은 더 좋았습니다. 실적 안정성은 동사보다 더 좋은 업체였으나 주요 매출처가 삼성중공업 라는 점에서는 조금 아쉬움이 남지요. 밸류에이션도 동사와 비슷하지만 주가 반응 속도는 서로 다른 경우가 종종 있으니 같이 모니터링 하면 1년에 한 두번은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출처
  - DART 공시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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