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엔탈정공 | Y23 실적 리뷰 : "실적으로 말한다"

인건비 상승에도 불구, 훌륭한 실적으로 '23년을 마무리했습니다.


|| Disclaimer ||

저는 이 글에서 다루는 종목을 보유하고 있어 긍정 편향이 있을 수 있으며, 언제든지 해당 종목을 매매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투자를 추천하는 글이 아니며, 보유 종목의 사업 방향성을 검토하기 위해 작성한 글입니다. 정보 공유 차원에서 공개하지만 그 목적은 어디까지나 단순 정보 제공일 뿐입니다. 누군가 이를 근거로 투자를 했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일들에 대해 저는 법적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또한, 이 글의 내용은 부정확한 내용과 오류를 포함하고 있을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투자는 본인의 독립적인 리서치, 판단, 의사결정 등에 따라 이루어져야 하며, 투자의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된다는 점을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 Y23 실적 요약




지난 분기 실적을 보고 인건비 우려를 제기했었는데 그건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연결 기준으로 볼 때 4분기, 연간 모두 YoY 멋진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수주산업 특성상 QoQ 비교는 무의미한 것 같아 생략합니다) 오리엔탈정공은 세진중공업이나 현대힘스와는 달리 고마진 품목 LPG 탱크를 취급하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 OPM도 연간으로 8%를 상회하고 있습니다.

오리엔탈정공은 선박크레인을, 연결 자회사 오리엔탈마린텍은 데크하우스를 담당하고 있지요. 관련 내용이 생소하시다면 지난 분기 관련 포스팅을 먼저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오리엔탈정공 3Q23 실적 리뷰

올해 실적이 그저 그럴 것으로 예상되었던 선박크레인은 예상대로 연간 YoY 역성장을 보였습니다만 4분기만 놓고 보면 전년 대비 나아지는 모습이 보입니다. '22년만큼은 아니더라도 올해는 작년보다는 좋은 실적을 기대해볼만 한 것 같습니다.


| 매출 : 효자가 된 데크하우스


데크하우스가 올해의 실적을 견인하면서 매출 비중도 선박크레인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선박크레인의 부진에 대한 이사님의 진단을 보면, 러우 전쟁으로 인해 극저온 크레인 제작이 중단된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생산실적을 보면 크레인도 YoY 생산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지난 분기에 가졌던 의문이 아직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납품단가 차이로 인한 결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다음의 그래프는 분기별 생산실적 입니다. 단위는 '개' 입니다.

오리엔탈정공이 생산하는 모든 품목의 YoY 생산량이 증가했습니다.




한편, 데크하우스는 삼성중공업의 덕을 많이 봤다고 나오는데 올해 실적도 기대가 되나 봅니다.


국내 조선 3사의 선박 인도 일정을 확인해보면 오리엔탈정공과 같은 선박구조물 업체의 실적은 올해부터 향후 3년 정도는 좋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관련 포스팅을 참고하시죠.

조선업 | 선박 인도일정으로 가늠하는 구조물업체 실적

버틀러의 힘을 빌려 수주잔고를 확인해도 눈에 보입니다. 선박크레인 잔고는 상단에서 유지되고 있고, 데크하우스 잔고는 크게 증가했습니다.



| 매출원가 & 판관비 : 인건비와 외주가공비 증가


원재료는 발주처로부터 사급 받는 구조이므로 인건비가 핵심비용이라는 점, 지난 분기 때 언급했었지요. 연말까지 인건비 영향은 지속되었습니다. 오리엔탈마린텍의 외주가공비가 크게 증가했는데, 조선소도 인력난에 시달리는 판이니 어쩔 수 없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다만, 그래도 수익성이 좋아진 걸 보면 인건비 증가분을 판가에 반영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선가 상승세가 지속되니 가능한 일이겠지요.

다음의 성격별 비용은 연결 기준입니다. 별도 기준은 이미지를 첨부하지 않았습니다만 외주가공비가 YoY 거의 증가하지 않았습니다. 선박크레인 부문이라고 인건비를 덜 줘도 되는 구조는 아닐 터, 데크하우스 대비 인력 투입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인건비 영향을 덜 받는다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 기타 부정적 사항


오리엔탈마린텍의 차입금 과다로 인한 이자비용 문제는 여전하지만 전 분기 대비 업데이트할 내용은 없는 관계로 생략하겠습니다. 돈을 벌었으니 차입금을 많이 상환했으면 좋을텐데요. 어쩌면 상환 후 재대출이 안될 수도 있어서 조심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아마 조선업종 내 업체들은 지난 다운사이클 때 금융권의 "비올 때 우산 빼앗아가기"를 겪은 경험을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이자비용 이외에도 부정적인 사항이 몇 가지 있는데 크게 문제될 사안은 아닙니다. 챙겨본 내용 그냥 덮어버리기 아까워서 정리하는 것이니 그냥 넘어가셔도 무방합니다.

ㅁ 지난 호황기의 흔적


오리엔탈정공도 워크아웃을 겪었던 업체입니다. 워크아웃 이전의 호시절에 벌여놓았던 것 중에 아직도 정리되지 않은 흔적이 보이네요. 한 번에 털어낼 상황이 아니다보니 오랜 기간에 걸쳐 조금씩 털어내는 방식을 선택했나 봅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네요.



STX조선해양(현 케이조선) 손해배상건도 보이는군요. '21년부터 53억원을 10년에 걸쳐 분할상환하는 것으로 나옵니다. 채무잔액 33억원은 미지급금으로 계상되어있네요.


이 밖에도 연결자회사 대련동방선박정공유한회사의 지급보증충당부채 이슈가 있었습니다만 '22년에 환입하고 정리된 관계로 생략하겠습니다.


ㅁ 변상금


오리엔탈마린텍의 공유수면관리법 위반에 따른 변상금 25억원, 인근 마을에 대한 환경피해보상금 내년 1.5억원 지급 이슈가 있습니다. 

행정 당국 측에서는 공유수면 사용권 허가취소까지 들이대서 이건 법원에서 집행정지 결정을 받아놨군요. 앞으로는 허가면적을 지키는 조건으로 변상금 납부하고 마무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 총평


24-03-13 기준 PBR 밴드를 보면, 지난 분기에 봤던 것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현대힘스는 나홀로 비싼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습니다만 세진중공업이나 오리엔탈정공은 POR 10배 부근에서 대접 받고 있습니다. 올해 이후 인도되는 선박은 '23년 이전에 인도된 선박보다 마진이 좋습니다. 장기적으로 주식시장은 실적을 재는 저울 역할을 한다고 하죠. 앞으로 주가 흐름은 실적을 잘 반영해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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