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 줄을 잘 서야 행복할 4년

Summary

ㅁ 트럼프 정책의 기본 방향은 미국 우선주의, 고립주의, 보수주의

 ㅇ 국내감세 & 관세강화, 금리인하, 보조금 축소,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 예상

ㅁ 자산가격 상승을 유도하는 정책이라 금융시장에 우호적

ㅁ 기술주 약세 & 중소형주/산업재 강세 흐름 지속 전망

ㅁ 중국 조선업 규제 가능성 있어 국내 반사이익 기대

ㅁ 미국의 대중국 무역 규제 시 국내 반도체 산업에 큰 피해 예상



트럼프 2기, 줄을 잘 서야 행복할 4년


| 들어가며

트럼프 암살시도 사건으로 인하여 그의 당선이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 입니다. 과거 집권 시절 그의 발언이 언론에 나올 때마다 시장이 출렁거렸는데, 언론들은 마치 그가 이미 대통령이 된 것처럼 그의 발언을 기사화 하고 있습니다. 언론에서도 증권사에서도 트럼프 2기에 대한 좋은 기사, 좋은 자료가 나왔는데요. 향후 4년간 투자의 기본 방향이 정해진 것 같아 자료를 정리해볼까 합니다.

대통령에게 줄 서고 있는 기업인들의 이미지, Dall-E


| Contents

1. 트럼프 정권의 재정 정책

2. 트럼프 정권의 금융시장 흐름

3. 트럼프 트레이딩

4. 국내 조선업종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커질듯


1. 트럼프 정권의 재정 정책

트럼프의 정책 방향은 공화당 싱크탱크 '헤리티지 재단'의 Project 2025, 트럼프 대선 캠프의 Agenda 47 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기본 방향은 미국 우선주의, 고립주의, 보수주의 입니다. NATO 등 국제기구 탈퇴 시도, 안보 비용 분담, 리쇼어링 강화 등이 여기서 뻗어나오는 전략이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감세, 관세 강화, 금리인하 등의 재정 정책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재정 정책이 중요하니 이 부분을 살펴보겠습니다.


 1) 국내감세와 관세강화

개인소득세, 법인세 모두 감세하겠다고 합니다. 개인소득세는 현행 7단계, 10~37% 세율 구간으로 구성되어있는데 2단계 15, 30% 세율로 단순화하고, 법인세는 최고세율 21%를 15~20%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계획입니다. 감세는 경제 주체의 자금 여력을 확대시켜주기 때문에 경기부양 효과가 있습니다.

감세로 인한 세수 감소는 관세로 충당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일괄 10% 관세를 부과하고, 특히 중국의 경우 60% 관세 부과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23년 재화수입은 약 3.9달러로 10% 관세 부과 시 3,900억 달러의 세수 증가가 예상됩니다. 이는 연방소득세 총량 약 2.5조 달러의 15% 수준 입니다. 관세가 강화되면 부작용으로 소비자 물가 상승, 경기 둔화 효과가 뒤따릅니다. 감세로 인한 (+) 효과와 관세로 인한 (-) 효과를 조율하기 위해 실행안의 디테일을 조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 금리인하

트럼프는 저금리를 좋아합니다. 고금리가 경제와 서민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집권 1기 때도 연준을 종종 압박했었죠. 이번에도 같은 생각인데, 그 때와는 달리 지금은 고물가 시대 입니다. 금리인하를 하기에 앞서 물가를 잡아야 하고, 이를 위해 에너지 가격 안정을 위한 정책을 시행할 것입니다. 트럼프는 셰일오일 개발과 같은 전통 에너지원에 거부감이 없으니 앞으로는 미국 내 육상시추 허가가 많이 나오겠지요. 바이든 집권기에는 보이지 않던 DUC 증가세를 트럼프 2기 때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천연가스 개발 및 수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LNG 프로젝트 중 일정이 일부 지연되었던 Corpus Christi 프로젝트, 시공사 파산으로 멈춘 Golden Pass 프로젝트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바이든 정권 때부터 추진하던 원자력 발전 관련 사업도 그대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3) IRA, 반도체 법안 위축

IRA 법안 중 EV 보조금 감축, 반도체 지원 법안 조정 등이 예상됩니다. 테슬라는 보조금 없이 생존 가능한 회사이고, 머스크도 이미 트럼프 라인에 붙었으니 EV 보조금 감축은 예정된 수순입니다. 게다가 벌써부터 TSMC와 대만을 비난하는 걸 보면 반도체도 동맹국간 밸류체인 공유보다는 미국의 반도체 독식 체계가 더 유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가 약속된 보조금을 그대로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군요.


 4)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 중단

미국 우선주의 & 고립주의 방향에 따라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을 중단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자력으로 전쟁을 수행할 능력이 없고, 유럽은 도와줄 힘이 부족하므로 아마도 '25년, 늦어도 '26년 이내에 전쟁은 끝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쟁이 끝나면 복구 사업이 진행될 것이고, 그동안 테마주로 언급되었던 종목들의 주가는 선제적으로 반응하겠죠.


2. 트럼프 정권의 금융시장 흐름

트럼프 1기 때는 금리인상이 진행되었음에도 불구, 미 국채금리는 안정세, 달러화는 약세 후 미중 갈등에 접어들면서 강세전환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주식 시장은 집권 초기에는 좋은 흐름을 보이다가 미중 갈등으로 조정 국면에 들어갔습니다. 그 때 당시보다는 지금이 미국의 경제 지표가 더 양호한 상황인데, 주목할만한 차이점은 물가와 금리정책의 방향성 입니다.

트럼프 1기 때는 물가안정 & 금리인상이 진행된 반면 지금은 물가불안 & 금리인하 시작인 상황입니다. 재정여건 또한 과거 대비 적자폭이 훨씬 커져서 추가로 확장 재정정책을 펼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그럼에도 불구, 트럼프의 정책 방향은 기본적으로 금융시장에 우호적입니다. 감세, 금리인하, 규제완화 모두 자산가격 상승을 유도하기 때문입니다.

양 차트간 단위가 큰 폭으로 차이 난다는 점에 주목

3. 트럼프 트레이딩

금주 들어 트럼프의 정책 방향에 따라 기술주 약세 & 중소형주 및 산업재 강세 흐름이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기술주의 밸류에이션이 저렴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흐름은 트럼프 2기 내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는데요. 제 생각엔 AI의 뚜렷한 방향성과 매그니피센트7의 강력한 실적으로 인해 결국은 주가 우상향으로 귀결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상승 기울기가 지금보다 완만해질 수는 있겠죠. 더 높은 수익률을 찾아 교체매매 하는 과정에서 산업재나 중소형주로 넘어갈 수는 있겠습니다만, 아직은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하기엔 좀 이른 시점이라는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미국장에서는 기술주(반도체 포함), 산업재, 에너지(시추&탱커) 3개 영역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시장 흐름에 따라 섹터별 비중을 조절하는 전략을 쓰고 있습니다. 이번 주 주가 변동폭을 보니 산업재, 에너지의 상승폭이 기술주의 하락폭보다 더 큰 것 같군요. 


4. 국내 조선업종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커질듯

미 해군 함정 MRO, 중국 조선업 견제 등 기존 이슈는 트럼프의 정책과 방향이 같습니다. 무역법 301조에 따른 중국 조선업 불공정 관행 조사 결과는 아마도 이미 정해진 결론에 당위성을 부여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지 않을까 싶네요. 트럼프 정권이라면 대중국 규제가 더 노골적으로 적용될 가능성이 있어 국내 조선업의 반사이익이 기대됩니다. 조선업 전반이 다 좋겠으나 조선소 중에서는 방산을 끼고 있는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의 수혜가 돋보일 것이고, 조선 기자재 중에서는 엔진 제조/부품사들이 좋을 것입니다. 계속 나오던 이야기 그대로 오랫동안 갈 것 같습니다.


* 같이 보면 좋은 글

   조선업 | 미국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은 한국 조선업

   https://agde-agde.blogspot.com/2024/07/blog-post.html


5. 미국의 대중국 무역 감소 시 국내 반도체 업종 큰 타격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이 부분 입니다. 트럼프가 중국에 60% 관세를 진짜로 부과할 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미국의 대중국 수입량이 줄어들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미국이 수입하는 다양한 종류의 중국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는 직/간접적으로 반도체 수요가 발생합니다. 따라서 미국이 중국 제품 수입량을 대폭 줄인다면 반도체 수요 또한 큰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완제품은 물론이고 최근 수년간 이어진 중국의 국내 반도체 장비, 부품 수입 흐름에도 큰 균열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국내 반도체 업종은 그야말로 전방위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AI 반도체가 국내 반도체 산업 총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무리 많이 쳐준다고 해도 20~30% 미만일 것입니다. 따라서 AI 수요조차도 미국의 대중국 무역 규제라는 악재를 이겨내진 못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반도체 업종 주가에 이러한 우려가 반영되어있진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기엔 너무 이르죠. 그러나 올해 연말 즈음부터는 미국이 중국에 어떤 조치를 취하는지 지켜보면서 반도체 업종 비중을 조절해야할 것 같습니다.


* 참고자료

 - 돌아온 트럼프의 시대 : 트럼프 2기의 성격과 각 산업에 미치는 영향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 24-07-18)


* Disclaimer

  - 저는 이 글과 관련한 종목을 언제든지 관련 매매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투자를 추천하는 글이 아니며, 보유 종목이 속한 산업의 방향성을 검토하기 위해 작성한 글입니다. 정보 공유 차원에서 공개하지만 그 목적은 어디까지나 단순 정보 제공일 뿐입니다. 누군가 이를 근거로 투자를 했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일들에 대해 저는 법적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또한, 이 글의 내용은 부정확한 내용과 오류를 포함하고 있을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투자는 본인의 독립적인 리서치, 판단, 의사결정 등에 따라 이루어져야 하며, 투자의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된다는 점을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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