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X케미칼 | 3Q23 실적 리뷰 : "동남아로 쏘아올린 3개의 화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좋은 실적을 낸 KPX케미칼의 3Q23 실적을 리뷰합니다.


|| Disclaimer ||

저는 이 글에서 다루는 종목을 보유하고 있어 긍정 편향이 있을 수 있으며, 언제든지 해당 종목을 매매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투자를 추천하는 글이 아니며, 보유 종목의 사업 방향성을 검토하기 위해 작성한 글입니다. 정보 공유 차원에서 공개하지만 그 목적은 어디까지나 단순 정보 제공일 뿐입니다. 누군가 이를 근거로 투자를 했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일들에 대해 저는 법적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또한, 이 글의 내용은 부정확한 내용과 오류를 포함하고 있을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투자는 본인의 독립적인 리서치, 판단, 의사결정 등에 따라 이루어져야 하며, 투자의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된다는 점을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 3Q23 실적 요약



화학업종의 분위기는 상당히 안좋습니다. 범용 제품을 다루는 대형사들은 물론이고 롯데정밀화학처럼 친환경 제품군이라도 버티던 곳도, 미원상사나 미원에스씨처럼 틈새시장을 장악하는 강소기업들도 마진율 훼손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특히 에폭시 전문업체 국도화학의 적자 소식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자연스레 KPX케미칼의 실적도 걱정스러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매출도 잘 방어했고 수익성은 PPG-PO 스프레드 확대로 오히려 좋아졌습니다. 주요 포인트를 살펴보겠습니다.


| 매출 : 신규 해외 종속회사의 매출 방어


PPG는 폴리우레탄(PU)의 원료로, PPG가 연결되어있는 PU 체인의 전방산업은 건설, 가구, 자동차, 조선 등으로 다변화되어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경기 여건상 건설, 가구는 영 안좋고, 매출 비중이 큰 편인 자동차도 좋아지긴 어려운 상황이라 어지간해서는 YoY 매출 감소를 피하기 어렵습니다.

[참고] KPX케미칼 분석 23-09-02


회사는 이러한 상황 하에서 해외법인 확대 전략으로 매출 감소를 방어하고자 했고, 이번 분기 실적을 보니 실제로 효과가 있었습니다. 분기로 보면 YoY 매출이 증가했습니다.



'23년에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사업을 새로 시작한 셈인데, 신기한 것은 곧바로 매출이 꽤 많이 나왔고 적자를 기록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3개 지역에서 매출이 200억원 정도 나와서 매출 감소 방어 효과는 있었지만 수익 규모가 유의미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해외진출 초기 1~2년은 매출도 거의 안나오고 적자를 기록하는 것과는 비교되는 부분입니다.



지역별 매출 비중을 보면 여전히 해외 비중이 높습니다. YoY 비교를 하고 싶었지만 3Q23 자료는 연결 기준이고 2Q22 자료는 별도 기준으로 표기되어있어 비교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연결 기준 생산실적은 YoY 소폭 감소했는데, 매출이 감소했으니 당연한 결과입니다. 매출 비중, 생산실적 모두 유의미한 시사점이 없어 구체적인 숫자는 생략합니다.


| 수익성 : PPG-PO 스프레드


KPX케미칼의 공시자료는 PPG 판매가격과 원재료인 PO, EO 가격을 분기마다 업데이트 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PPG-PO 스프레드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죠.



보시다시피 PPG, PO&EO 가격이 같이 내려가고 있지만 PPG 판매가격이 상대적으로 덜 빠져서 스프레드는 오히려 올라갔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현재의 스프레드가 3Q22보다 오히려 조금 낮은 수준 임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대폭 증가했다는 점입니다. 연간 누적 매출은 감소했는데 말이죠.

'22년 내내 주가가 지지부진 했던 것은 스프레드가 YoY 개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익이 '21년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되지 않아서 였던 것 같습니다. 작년 사례가 있으니 올해도 2~3분기 정도는 연속으로 YoY 수익성 개선이 지속되어야 주가 반응이 본격화 되겠네요. 물론 이 정도 기간동안 수익이 개선되면 KPX케미칼 이외에 다른 어떤 종목이라도 주가는 오르겠죠^^


| 판관비 : 운반보관비 하락 효과


오랜 기간 뛰어난 판관비 통제 능력을 보여준 업체라서 특이사항이 있을까 싶었는데 운반보관비 감소가 눈에 띕니다. 해당 항목 금액의 대부분은 국내법인에서 발생한 것이라서 별도 기준으로 계수를 확인해보겠습니다.



운반보관비의 발생경로는 육상 아니면 해상일 것입니다. 액체로 되어있는 화학제품을 비행기로 나르지는 않겠지요. 수출 시에는 컨테이너선보다는 케미칼선을 이용할텐데, 케미칼선을 운용하는 국내선사 KSS해운의 3Q23 기준 운임 현황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상기 수치로 보면 운반보관비가 감소할 게 아니라 폭등했어야 맞는 것 같군요. 육상 운송비 또한 감소할 이유가 별로 없었던만큼 운반보관비를 구성하는 요인간 구성비에 변화가 생겼거나, 국내 관계회사와 해외 종속회사를 활용하여 공급라인을 조정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 기타영업외이익 : 염가매수차익

재무가 안정적인 회사라 실적 요약 부분에 금융비용 대신 기타영업외수익을 넣었습니다. 수익 항목에 음수가 떠있어서 그랬는데, 사유는 염가매수차익 이었습니다.



해당 항목과 금액이 왜 발생했는지는 주석에 나옵니다. 태국, 인도네시아 법인 지분 취득에 따른 영업권, 염가매수차익 인식 금액이 나오네요. 1회성 이고 금액도 큰 의미가 있어보이진 않습니다.





| 총평 : 긍정적인 회사의 방향성 vs 불안한 전방산업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는 모습을 보니 성장판이 열리는 게 아닌가? 라는 느낌이 듭니다. 인도 법인의 부진이 아쉽지만 회사가 지향하고 있는 전체적인 그림은 기대해볼만 합니다.

다만 사이즈가 큰 전방산업인 자동차쪽 업황이 걱정스럽습니다. 아직 잘 버티고 있지만 경기 여건을 볼 때 언제 꺾여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아무리 해외로 확장해도 전방산업이 꺾이면 방법이 없을텐데...

일단 배당으로 갈증을 해소하고 당분간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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