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진중공업 | 조선기자재 tier 1 업체 (2-1) 울산 해상풍력 프로젝트

세진중공업 해상풍력 부문에 대한 글입니다.




세진중공업 1편 : (1) 조선 부문


출처
1) DART 공시자료
2) 신재생에너지 : 풍력발전 시장에 부는 신바람 (23-05-31,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대체투자팀)
3) 해상풍력 성장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23-03-13, 하이투자증권 이상헌)
4) 변곡점이 눈 앞에 (23-05-09 메리츠증권 문경원, 윤동준)
5) 세진조선해양: 조선업 쇼티지를 사는 법 (22-03-06, 다올투자증권 최광식)
6) 부유식 해상풍력 핵심 기자재 업체로 그린뉴딜 최대 수혜 기대 (20-09-07, 유화증권 양형모)
7)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국제포럼 2020 발표자료집 (20-10-27)
8) SK오션플랜트 2Q23 IR Book



| 개요 : 매출도 없는 해상풍력이 세진중공업 주가를 좌우하는 이유

세진중공업의 주가를 보면, '20년 9월 동해1 해상풍력 MOU 체결 공시 이후 밸류에이션이 상향되고 PBR 1.6~2.5 박스권 내에서 횡보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장에서 해상풍력의 사업성을 인정하는 동시에 불확실성도 꾸준히 반영하고 있다는 얘기인데, 그 원인은 해상풍력 사업에 대한 우려와 사업 딜레이 때문입니다.




매출도 없는 해상풍력 소식에 따라 주가가 흔들리는 이유는 예상 매출, 수익성 모두 조선 부문보다 더 우수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동해1 해상풍력 하부구조물만 해도 2개년에 걸쳐 매출 3,750억원, 영업이익 375억원은 더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연 환산하여 조선 부문과 합산하면 연 매출 6,000억원, 영업이익 600억원으로, 23-10-04 기준 시가총액이 3,000억원이 조금 안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력적인 수준입니다. 참고로 해상풍력 경쟁사 SK오션플랜트는 동일 기준일자 시가총액 1조원, '23년 예상 연 매출 9,600억원, 영업이익 950억원 입니다.

관건은 해상풍력 사업이 언제 시작되느냐 입니다. 정권이 바뀌고 울산시장이 바뀌면서 "이 사업, 안한다!" 라고 했다가 다보스 포럼 이후 정무적 판단 하에 다시 진행하는 걸 보면 이미 엎을 수는 없는 사업입니다. 그러나 계획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글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됩니다. 

 1. 해상풍력 밸류체인
 2. 해상풍력 종류별 특징
 3. 울산 해상풍력 프로젝트

세진중공업 해상풍력 실적 추정과 울산 해상풍력 프로젝트와 관련된 최근 뉴스는 다음 글에서 다룰 예정입니다.



| 해상풍력 밸류체인

풍력발전 밸류체인은 다음의 4단계로 구성됩니다.

단지개발 > 구매/제조 > 설치/시공 > 운영 

이 과정에 참여하는 기업을 유형별로 분류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디벨로퍼

풍력 발전단지 개발, 건설, 운영까지 풍력 프로젝트의 전반을 담당하며, 스페인 Iberdrola, 덴마크 Orsted, 미국 NextEra 등의 업체가 있습니다.


 (2) 터빈제조사

디벨로퍼에게서 수주를 받아 풍력 발전기, 즉 터빈을 제조합니다.

육상풍력의 경우 터빈이 전체 Capex 내 비중이 70.3%이고, 해상풍력의 경우 33.6% 입니다. 

해외 기업으로는 덴마크의 Vestas, 독일의 Nordex, 미국의 GE(Renewable Energy), 스페인-독일의 Simens Gamesa, 중국의 Goldwind 등이 있으며, 국내 기업으로는 두산에너빌리티, 효성중공업, 유니슨 등이 있습니다.


 (3) 부품제조사

디벨로퍼 또는 터빈제조사로부터 수주를 받아 타워, 베어링, 하부구조물, 전력 케이블, 블레이드 등을 제조합니다. 타워의 경우 미국 Broadwind, 중국 Titan Wind, 미국 Arcosa가 있으며, 국내업체 씨에스윈드, 동국S&C, 유니슨 등이 있습니다. 블레이드의 경우 미국의 TPI Composites, 베어링은 씨에스베어링, 하부구조물은 SK오션플랜트, 현대스틸산업, 세아제강 등이 있습니다. 세진중공업도 사업을 시작하면 부품제조사로 분류될 것입니다.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단지개발에서 설치/시공까지 약 8년이 소요됩니다. 단지개발에 4년 가량이 소요되고, 세진중공업이 주로 담당하게 될 부품제조(상/하부 구조물, 해상변전소 제조)는 단지개발이 완료되어가는 시점부터 2년이 소요됩니다.


 * LCOE(Levelized Cost of Electricity : 균등화발전원가)
전 주기 동안의 발전량 대비 전 주기 동안의 비용을 일컫는 말로, 여러 발전원의 가격 경쟁력을 비교할 때 유용






육상풍력, 해상풍력 중 해상풍력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해상풍은 육상풍 대비 풍속이 더 빠르고 균일하여 발전효율 및 발전기 수명 증가
 2) 입지제한, 민원발생 등이 상대적으로 적어 대단지 조성 용이
 3) 발전기 대형화(블레이드 길이 115m)로 인해 선박 운송이 더 용이

해상풍력에는 하부구조물, 해상변전소, 육상송전케이블 등 육상풍력에는 없는 추가 설비가 필요합니다. CapEx 구성을 보면, 육상풍력에서 주변장치(Balance of System; 지반공사, 하부구조물, 전력 인프라 설치 등이 포함) 비용의 비중이 22%이지만, 고정식 해상풍력과 부유식 해상풍력의 경우 이 비중이 각각 48.2%, 61.4%까지 상승합니다.

세진중공업이 담당할 주 영역이 하부구조물, 해상변전소 등이므로 동일한 설비용량의 프로젝트라 할지라도 해상풍력이 확대될수록 매출이 많이 증가하는 구조입니다. 동사는 울산에서 레퍼런스를 쌓은 후 해외로 진출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 해상풍력 종류별 특징

풍력발전은 크게 육상/해상 풍력으로 구분되고, 해상풍력은 다시 고정식과 부유식으로 구분됩니다. 터빈을 지반에 고정된 기초 위에 설치하면 고정식, 바다 위에 떠있는 부유체에 설치하면 부유식 입니다.

하부구조물 종류에 따라 고정식, 부유식도 다시 구분할 수 있는데, 다음의 그림으로 대체하겠습니다.




세진중공업은 지난 '20년 부유식 해상풍력 중 반잠수식에 사용되는 하부구조물 Tri-Floater를 제작하기 위해 네덜란드 해양설계업체 GustoMSC와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울산의 원산 공장 17만평(전체 면적) / 연 생산량 86,400톤(현 플랜트 부문 캐파) / 연간 Floater 20기(초기에는 13기)을 통하여 바로 제작을 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Floater 단가는 무게에 비례하여 책정되는데, 1기당 무게가 4,000~4,500톤 입니다. 터빈 용량이 1기당 8~14MW 까지 거론되고 있어 사양에 따라 무게는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20-09-07 유화증권 리포트에서는 터빈 용량 8MW 기준 1기당 단가는 150억원 수준이라고 나와있으며, 이 용량과 금액을 기준으로 볼 때 증권사/회사에 따라 예상 단가는 10~20% 더 높은 수준 입니다.

한편, SK오션플랜트가 주로 제작하고 있는 설비는 고정식 해상풍력 중 자켓으로, 대만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상당량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부유식 하부구조물도 제작하기 위해 경남 고성에 50만평 규모 / 연 생산량 18만톤 / 연간 Floater 40기 생산이 가능한 공장을 짓고 있으며, '26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울산 해상풍력 프로젝트

복잡한 히스토리를 가지고 있어 현황만 다루겠습니다. 가장 빨리 진행되고 있는 동해1 부유식해상풍력 프로젝트(200MW) 외 5개 프로젝트, 총 6.6GW 규모의 프로젝트가 발전사업허가를 취득한 상태입니다. 각 프로젝트와 담당 디벨로퍼는 다음과 같습니다.




세진중공업동해1 부유식해상풍력 프로젝트의 하부구조물 제작사로 선정되어있습니다. 200MW 규모이고 터빈 1기당 8MW로 알려져있어 25기(=200MW/8MW)의 Floater가 필요합니다. 금액으로 보면 전체 25기 * 150억원/1기 = 3,750억원 입니다.

200MW 부분만 담당해도 이 정도 매출이니 전체 6개 프로젝트의 규모를 감안하면 해상풍력 사업이 주목 받을만 합니다.

일단 동해1 프로젝트가 치고 나가야하는데 사업진행이 더딥니다.

동해1 프로젝트의 목표가 '26년 상업운전이라면 세진중공업은 Floater를 '23~24년 중에 제작 완료하여 납품을 끝내야 합니다. 올해 발주가 나올 거라고 하는데 연말까지 이제 3개월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23년 4분기에 발주가 나온다고 해도 사실상 '24년부터 본격적인 제작이 들어갈 것이고, 1년 안에 25기를 다 만들 수가 없으니 '25년까지 납품이 이어질 겁니다.

풍력 발전사업 절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발전사업 허가 이후에도 개별 인허가, 공사계획 인가와 같은 행정 절차가 필요합니다.




간첩 님의 네이버 블로그 포스팅에 따르면, 동해1 프로젝트는 환경영향평가 완료 후 어민/주민 동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공사계획 인가와 단지개발 완료 시점이 언제가 될 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사업이 계속 딜레이되면 디벨로퍼가 포기하고 나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건 문무바람 프로젝트에서 실제로 발생하고 있는 일입니다.


울산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관한 최근 뉴스는 다음 글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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