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진중공업 | 조선기자재 tier 1 업체 (1) 조선 부문

세진중공업 조선 부문에 관한 글 입니다.



출처
1) 세진중공업 홈페이지
2) DART 공시자료
3) 변곡점이 눈 앞에 (23-05-09 메리츠증권 문경원, 윤동준)
4) LPG탱크 고마진 확인 (23-02-28 신한투자증권 명지운, 이동헌)
5) 세진조선해양: 조선업 쇼티지를 사는 법 (22-03-06, 다올투자증권 최광식) 
6) 2021년 플랜트, 2022년부터 풍력 (21-01-11, 하이투자증권 최광식, 정지훈)
7) 다올 선박 (23-09-23, 다올투자증권 최광식, 오지훈)


| 세진중공업의 정체성은 여전히 조선기자재 업체

세진중공업은 한국조선해양 산하 조선소, 그 중에서도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의 물량을 전담하는 조선 기자재 업체 입니다. 선박 건조 시 하나의 선박을 여러 부분(블록)으로 나누어 개별 제작한 후 이들 블록을 조립하여 완성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어 조선사들이 일부 블록은 외주로 넘기게 되는데, 세진중공업은 이러한 외주물량을 처리하는 업체라고 보면 됩니다.

매출은 조선 부문(데크하우스, LPG/LNG 탱크, 상갑판(Upper Deck Unit), 리빙쿼터 등), 플랜트 부문(플랜트 모듈, 해상풍력 구조물 등)에서 각각 발생하고 있으며, 조선 부문의 데크하우스LPG 탱크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제품별 매출 비중 (세진중공업 홈페이지)


미래성장 동력으로 부유식 풍력발전 하부구조물, 해상변전설비 등을 준비하고 있어 시장의 주목을 받은 바 있는데, 오히려 이 때문에 풍력 관련주로 분류되어 오스테드 손실 우려 발표 이후 주가가 맥을 못추고 있는 모습입니다. 세진중공업의 해상풍력 매출은 아직 발생하고 있지 않고 있는 반면, 조선 부문의 매출은 잘 나오고 있고, 밸류에이션 또한 조선 부문의 실적만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데크하우스와 LPG 탱크 중심으로 조선 부문 사업내용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세진중공업 원산공장 (178,000평)



| 데크하우스


데크하우스는 선박 위에서 선원들이 생활하는 공간입니다.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의 데크하우스 외주물량 100%를 생산하고 있으며, 연간 세계 최대규모 생산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데크하우스 생산기간은 대략 2~3개월 정도이며, 후판 등 원재료는 무상사급 받는 구조라 가격변동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습니다.

'22년 사업보고서


앞으로 만들어야할 선박이 많이 있는데 세진중공업 사업보고서를 보면 '22년말에 데크하우스(선실) 캐파를 오히려 줄여버린 상황입니다. 생산실적을 감안하면 캐파 축소 후에도 약간의 여유가 있습니다만 타사 물량까지 더 받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마진율이 5% 전후인 데크하우스 대비 수익성이 더 높은 해상풍력 구조물 생산에 착수할 수 있다고 하니 선제적으로 생산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해상풍력 얘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집중적으로 다루겠습니다.




참고로

삼성중공업은 SK오션플랜트(구 삼강엠앤티), 오리엔탈정공에서 데크하우스를 생산하고 있지만, 양사 모두 데크하우스 생산설비 증설 계획이 없습니다. 

한화오션은 과거 신한중공업 또는 한국해양선박데크하우스(STX중공업 자회사)를 통해 데크하우스를 생산했습니다. 그러나 신한중공업은 사모펀드에 매각된 후 토지 매각을 진행하고 있어 캐파가 오히려 감소할 예정이고, 한국해양선박데크하우스는 '22년 영업중단을 결정해서 더이상 수주를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HSG성동조선에서 데크하우스를 일부 납품 받고 있다고 하는군요.



| LPG 탱크


LPG 탱크는 액화된 가스를 저장하는 용기로 LPG 운반선에 들어가는 설비입니다. 사업보고서상 "선체"에 해당되는 품목으로, 마진율이 8~12% 수준입니다.

'22년에 LPG 선 발주가 주춤했던 관계로 '24년 이후에는 LPG 탱크 매출이 일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으나, '23년 들어 VLGC 발주가 계속 나오고 있어 향후 전망은 긍정적 입니다. 세진중공업에 투자한다면, 가장 눈여겨봐야할 부문이라고 생각합니다.

VLGC 발주가 많이 나오고 있는 이유는 KSS해운 관련 포스팅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KSS해운 | 치솟는 VLGC 운임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 (23-09-12)



LPG 탱크의 경우도 '22년말 기준으로 생산 캐파를 줄여놓은 상황이니 큰 폭의 매출 증가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래도 이 쪽은 수익성이 괜찮으니 예상을 상회하는 수주물량이 나오면 캐파를 다시 확대할 개연성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세진중공업은 공장부지가 넓은 편이니까요.



| 상갑판 (Upper Deck Unit)


선체 위에 위치하면서 선수부터 선미까지 전체를 통과하는 구조 입니다. 배관, 전장케이블, 이동통로 등이 있어 자회사 동방선기와의 시너지가 예상됩니다만, 마진율이 3% 수준으로 박합니다. 그래서 매출 비중이 높지 않고, 앞으로도 이 쪽을 확대할 계획은 없다고 합니다.



| 수주 현황

세진중공업의 수주잔고는 매년 3분기에 연중 최저점을 찍고 4분기에 급증하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한국조선해양으로부터 4분기에 수주물량을 한 번에 받는다는 의미가 되겠지요. 그래서 4분기에 주가가 급등하는 패턴이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 그래프를 그려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다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은 세진중공업의 주가를 움직이는 동인은 수주잔고가 아니라 해상풍력 모멘텀 이라는 점입니다.


(수주총액, 수주잔고 단위는 억원 입니다)



| 밸류에이션 & 실적

23-09-27 기준 세진중공업의 주요 투자지표 및 PBR 밴드는 다음과 같습니다. 기준일 현재 시총은 3,000억원 수준 입니다. 차입금이 꽤 있어 이자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관계로 조선기자재 업체 관점에서 보면 밸류에이션은 어정쩡한 수준입니다.






사측이 제시한 가이던스 '23년 매출 4,000억원, 영업이익 400억원은 달성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향후에도 이자비용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봤을 때 조선 부문 실적만 믿고 투자하기엔 대안이 많이 보이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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