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콘 | 사업모델 2. 페이먼트 부문

쿠콘의 페이먼트 부문 사업내용에 관한 글입니다.




이 글은 블로그 이사에 따라 23-07-24 에 작성한 것을 옮겨온 글입니다.


 쿠콘 1편 : 사업모델  1. 데이터서비스 부문
https://agde-agde.blogspot.com/2023/09/1.html



전편에 이어 쿠콘의 사업 중 또 다른 한 축에 대해 정리해봅니다. 쿠콘의 사업모델이 가진 노른자는 데이터 서비스 부문이지만 페이먼트 부문도 캐쉬카우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습니다.


2. 페이먼트 부문

 2-1. 개요

이 부문에 속하는 API는 금융기관 전용망을 통하여 금융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각종 사이트에서 사용하는 간편결제(계좌 출금방식), 본인인증 시 이용하는 1원 이체 서비스 이외에도 가상계좌, 펌뱅킹 등 금융 VAN 서비스를 떠올리면 됩니다.

페이먼트 부문 API는 금융기관 전용망을 이용한다는 점이 차별점인데, 금융기관은 해킹이 발생할 경우 피해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전용망을 구축해서 이 채널을 통해서만 데이터를 이용해야 하고, 금융기관에 데이터 이용에 대한 대가로 수수료를 지급해야 합니다.(데이터서비스 부문의 API는 데이터 공급자에게 수수료를 지급하지 않습니다)

금융기관은 검증된 사업자에게만 권한을 부여합니다. 접근이 제한된다는 특성은 신규 사업자에게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입니다.




그러나 쿠콘은 페이먼트 API 1위 사업자가 아닙니다. 헥토파이낸셜에 이은 2위 사업자이며, 쿠콘의 뒤에서는 케이에스넷이 추격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헥토파이낸셜은 상장사이며 23-07-17 기준으로 밸류에이션도 쿠콘 대비 저렴합니다. 페이먼트에 집중하는 사업구조로, 전체 사업의 수익성은 데이터서비스 부문을 가지고 있는 쿠콘에 밀리지만 페이먼트 만으로 비교하면 쿠콘 대비 우위에 있습니다. 헥토파이낸셜의 1Q23 실적을 보면 수익성은 감소했으나 매출이 증가했습니다. 쿠콘의 1Q23 페이먼트 부문 매출이 YoY 6% 가량 역성장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수한 성적표입니다.


 2-2. 시장규모

데이터서비스 부문과 마찬가지로 페이먼트 부문의 시장규모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매년 발간하는 데이터산업현황조사에서 시장규모를 가늠해볼 수 있는데, 여러 종류의 회사가 뒤섞여있어 시장규모는 상당히 큰 것으로 나타납니다.

헥토파이낸셜의 1Q23 분기보고서에서는 한국은행 조사 자료를 인용하면서 '22년 일평균 간편결제 금액이 7천억원 가량 된다고 합니다. '21년 기준 최근 5년 CAGR 57% 라니 이쪽 시장도 성장성은 상당합니다.




 2-3. 성장성 및 경제적 해자

2위 사업자로서 시장규모 성장폭의 일부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시장 성장에 발맞추어 현재의 점유율(%)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 입니다. 1위 사업자는 규모의 경제 효과를 적극 활용하여 점유율을 확대하려 할 것이고, 후순위 사업자들은 강하게 치고 들어올 것이기 때문에 향후 상황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단, 기존 쿠콘의 페이먼트 API 고객을 유지하는 것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기관 전용망을 사용한다는 사업 특성과 API 변경 시 발생하는 비용을 감안하면, 기존 고객의 경우 타사의 페이먼트 API로 갈아탈 유인이 많지 않습니다. 시스템 구축과 보안 검증 과정에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찮아서 수지타산이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1Q23 실적에서는 매출, 영업이익 모두 YoY 역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투자자들 사이에 우려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역성장 사유로 가상화폐 거래 감소 얘기가 나오면서 경기 영향이 제한적인 성장 산업이라는 기대가 깨진 게 아닌가 싶네요. 공시자료에는 씨클리컬 성격이 제한적이라고 되어있지만, 그게 아니란 게 숫자로 나타났습니다.




 2-4. 수익성

경쟁업체가 있다는 점, 그리고 금융기관에 결제건수 등에 비례한 수수료를 지급한다는 점으로 인하여 OPM은 15% 내외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데이터 서비스 부문의 OPM 대비 절반 미만 입니다. 페이먼트 부문을 천덕꾸러기 느낌으로 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2-5. 발생 가능한 리스크

'24년 이후에 본격적인 경기 침체가 올 것이라는 전망도 있기 때문에 페이먼트 부문의 실적은 올해보다 더 꺾일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국내 수출 경기가 하반기부터는 개선될 것이라는 정부의 전망도 있으니 현재의 실적을 저점으로 해석할 여지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매크로의 영역이다 보니 어떻게 될 지 짐작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투자자라면 최악의 상황을 가정할 필요도 있겠지요. 올해 페이먼트 부문 연간 영업이익이 YoY 반토막난 30억원 수준으로 나오고, 데이터 서비스 부문의 연간 영업이익은 YoY 거의 그대로 수준인 130억원 수준으로 나온다고 하면, 전체 연간 영업이익 160억원 수준이 됩니다.

23-07-17 기준 시총이 2,400~2,500억원 내외 수준이라는 점, 그리고 성장성이 높은 사업모델을 감안하면, 계산기를 두들겨봐야할 시점인 것으로 판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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