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소와 미드스트림 업체에 주목
| Contents
1. 숫자로 보는 전력 수요 증가분
2. 신규 발전소 추세
3. 천연가스가 대세
4. 미국 다운스트림 & 미드스트림 업체
5. 중국 발전소와 우라늄 가공업체
6. 결론 : 장기 보유에 적합한 종목들
1. 숫자로 보는 전력 수요 증가분
데이터센터 향 전력 소비량은 '26년 2배 이상 증가
AI 및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전력 소비량 증가는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시장 확대폭을 가늠하기 위해 숫자를 보겠습니다. IEA에 따르면 '22년 글로벌 총 전력 소비량은 약 29,000TWh 였는데, 이 중 데이터센터 운영에 소비된 전력은 약 350TWh 였다고 합니다. 이게 '26년이 되면 800TWh로 2배 좀 넘게 증가합니다. 다른 부문의 전력 수요는 크게 변동이 없지만 데이터센터 향 수요의 증가폭이 크기 때문에 '24~26년 글로벌 전체 전력수요 증가율은 CAGR 4% 정도 됩니다. '26년까지 매년 약 1,200TWh의 전력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지역별 수요 증가율을 보면 미국은 약 2.5%, 중국은 6.3% 입니다. 전력수요 전망치는 추정 기관에 따라 최대 3.8배 정도의 차이를 보이지만, 우상향이라는 방향성과 지난 5년간의 CAGR 2%를 상회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보입니다.
미국은 데이터센터에 따라 지역별 차이 보여
미국은 전력망이 지역별로 분절되어있고, 각 지역마다 민영발전소가 전력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데이터센터가 많은 지역은 당연히 전기를 더 많이 쓸테니까 해당 지역의 발전소가 돈을 더 많이 벌게 됩니다. '24년 1~5월 상업용 전력 소비량을 보면, 데이터센터가 많은 노스다코타, 펜실베니아, 오하이오는 각각 YoY 약 16%, 12%, 10% 증가했습니다. 전력 소비량 증가폭이 두자릿수라는 점이 인상적이네요. 미국 송배전 지역 기준으로 보면 노스다코타는 MISO 지역이고, 펜실베니아와 오하이오는 PJM 지역입니다. 노스다코타 향 발전소는 투자하기가 좀 애매하고, PJM 지역을 커버하는 발전소는 Constellation Energy(NYSE : CEG), Vistra Energy(NYSE : VST) 입니다.
중국은 미국보다 전기를 더 많이 사용하는 곳
'24년 중국 전력소비는 9,773TWh로 예년과 유사한 6% 내외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아직 데이터센터 증가로 인한 전력수요 급증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중국도 데이터센터를 어마어마하게 짓고 있으니 앞으로 증가율이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은 '22년부터 Eastern Data, Western Computing 프로젝트를 시작하여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10곳을 만들고 있습니다. 중국도 전기가 많이 필요하겠죠?
2. 신규 발전소 추세
재생에너지가 대부분
'19~23년 신규 유입된 글로벌 발전원의 80~90%는 재생에너지였습니다. 미국 같은 경우도 '24년 상반기 기준 신규 발전설비 20GW 중 태양광이 12GW로 60%를 차지했고, ESS가 20%(4GW)를 차지했습니다. 2개 부문의 합산 비중이 80% 이니 사실상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재생에너지는 계절이나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불균등하므로 이러한 간헐성을 채워줄 발전원이 따로 필요합니다.
SMR은 시기상조
'21~22년 이후 원전에 대한 긍정적 스탠스가 광범위하게 퍼집니다. 전쟁으로 에너지 비용이 비싸지고 재생에너지 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인식이 확산된 결과였죠. 아직까지는 대부분 기존 원전의 수명 연장 또는 운영 중단 원전 재가동을 하는 분위기입니다. 신규 건설 중인 국가는 중국, 러시아, 인도 등 일부 소수 국가입니다. 원전 신규 건설을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는 이유는 비싸고 짓는데 오래 걸리기 때문입니다. 원전 1기 건설에 8~9년, 1GW당 62억달러(약 8조원)의 비용이 듭니다. 게다가 주민 의견수렴 등 정성적 요인도 골치 아픕니다.
게다가 앞으로 연간 1,200TWh의 전력이 추가로 필요한데 건설기간만 8년 이상 걸리는 원전으로 이 수요를 충족시킬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빨리 만들 수 있는 SMR 얘기도 나오고 있지만, 미국에서도 2030년은 되어야 완공 및 상업운전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SMR은 오히려 중국이 앞서나가고 있는데, '24년 5월 상업용 육상 SMR 시운전을 시작했습니다. '26년부터 상업운전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물론 중국도 본격적인 상업화 시기는 2030년 이후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SMR은 너무 먼 미래입니다.
3. 천연가스가 대세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채워줄 수 있는 브릿지 역할
천연가스 발전소는 건설기간이 짧아 2~3년 내 상업운전이 가능하고, 천연가스 가격도 공급 계획이 많아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LNG 1위 수출국이 된 미국은 '24년 Plaquemine, '25년 Golden Pass 터미널을 순차적으로 가동하여 수출 터미널 용량이 '23년 대비 '24년에는 11%, '25년에는 52% 증가할 예정입니다. '25년을 기점으로 천연가스는 구조적 공급과잉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이니 발전원으로 딱인 셈이죠.
전통적으로 LNG 공급은 구매자와 10~20년 장기계약을 먼저 한 다음 개발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지금 개발 중인 프로젝트들은 아직 계약이 체결되지 않은 물량이 '25년 30%, '30년 40%에 달하고, 미국 계약 물량의 60%는 목적지 제한 조항이 없어 어디로든 재판매가 가능합니다. 이거 조선업종 투자자들에게는 무시무시한 얘기로 들리네요. '26년 이후 인도되는 LNG선 물량은 발주 취소 등의 리스크가 부각될 가능성이 있어보입니다.
'23~27년 중 미국 천연가스 발전소는 6GW 순증
향후 5년간 미국의 천연가스 발전소 폐쇄 용량은 22GW, 신규는 28GW 입니다. 두 개 퉁치면 순증 용량은 6GW 입니다. '24년 상반기 기준 미국에서 건설 중 or 착공 or 투자 검토 중인 천연가스 프로젝트는 107GW로 현재 천연가스 발전소 용량 560GW의 20% 규모입니다. 자국 내 천연가스 가격이 저렴할테니 미국의 산업 경쟁력은 한층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4. 미국 다운스트림 & 미드스트림 업체
다운스트림 : 미국 송배전 권역 및 권역별 발전사
송배전 권역은 서두에 나왔던 이미지를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권역별 발전사는 텍사스 인근인 ERCOT 지역은 Entergy, CPS Energy가 있고 플로리다와 인디애나가 포함된 Southeast 지역은 Duke Energy(NYSE : DUK), Dominion Energy(NYSE : D)가 있습니다. PJM 지역은 서두에서 이미 확인했던 Constellation Energy(NYSE : CEG), Vistra Energy(NYSE : VST)가 있습니다.
미드스트림 : 미국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회사
앞으로 미국이 천연가스를 많이 사용하게 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보입니다. 천연가스 정제 또는 생산지에서 수요처로의 이동, 액화와 재기화, 수출터미널 등을 운영하는 미드스트림 업체들은 대부분 물량에 비례한 수수료를 수취하는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어 천연가스 가격 변동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습니다.(물론 사업 부문 중에 천연가스 가격의 영향을 받는 것도 있으므로 100%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가스를 많이 팔면 돈을 벌기 때문에 '14~15년, 코로나 시기와 같은 천연가스 가격 급락기에도 수익을 내던 회사들입니다.
1) Kinder Morgan (NYSE : KMI)
미국 최대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업체로, 데이터센터발 수요 증가로 '30년 텍사스 필요 전력량 예상치를 기존 111GW에서 152GW로 대폭 올렸습니다. '16년 평균 73% 수준의 파이프라인 가동률은 '23년 87% 까지 올라온 상태입니다. 동사는 전력수요 증가와 관련하여 발전소들과 5bcf/d 이상의 천연가스 공급을 논의하고 있으며, 이 중 30% 내외는 데이터센터 향이라고 합니다. '24년 들어 동사의 천연가스 프로젝트는 연초 2B 달러에서 8월말 4B 달러로 2배 가량 증가했습니다. 주가는 이미 많이 올랐지만 그래도 아직 배당수익률이 4% 중반 입니다.
2) ONEOK (NYSE : OKE)
천연가스 수집/가공/저장/운송을 처리하는 업체입니다. 물량 기준 수수료가 이익의 85%를 차지하고 있어 동사 역시 천연가스 가격이 어떻게 되든 많이 팔기만 하면 돈을 많이 버는 회사입니다. '24년 순이익 가이던스를 약 5% 상향 조정했으며, 15개의 잠재 프로젝트 중 3~4개가 데이터센터 향이라고 합니다. 배당수익률도 4% 이상이고, 피어 그룹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는 회사입니다.
5. 중국 발전소와 우라늄 가공업체
어떤 회사가 있나?
리포트를 보면서 미국이 아니라 중국이 더 좋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 중국핵전(601985.SS), CGN파워(003816.SZ), 중국광핵미아전력(01811.HKG), 중광핵광업(01164.HKG), 중국전력(02380.HKG), 장강전력(600900.SS)을 찾아보았습니다. 각 회사의 개략적인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중국핵전 : 국영 원전 업체
2) CGN파워(중국광핵전력) : 원전 관련 사업을 포괄하는 투자 지주회사
3) 중국광핵미아전력 : 한국(대산 LNG복합발전소), 중국에서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운영
5) 중국전력 : 석탄화력발전소 위주
6) 장강전력 : 수력발전소 운영
6. 결론 : 장기 보유에 적합한 종목들
꾸준한 주가 상승과 괜찮은 배당수익률
사실 발전소와 미드스트림 업체들은 지루한 종목이었습니다. 배당수익률은 높지만(중국업체 제외) 주가는 거의 움직이지 않는 종목들이었죠. 하지만 전력수요 증가와 천연가스 공급 증가 트렌드를 맞이하여 주가도 꾸준히 오르고 있습니다. 과거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상황은 아니지만, 매크로 이슈로 조정이 왔을 때 담아두면 포트폴리오가 한결 더 튼튼해지지 않을까 싶군요.
* 참고자료
- 에너지 헤게모니 변화, 그 중심에 있는 천연가스 (24-10-17 iM증권 전유진)
* Disclaimer
- 저는 이 글과 관련한 종목을 언제든지 관련 매매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투자를 추천하는 글이 아니며, 보유 종목이 속한 산업의 방향성을 검토하기 위해 작성한 글입니다. 정보 공유 차원에서 공개하지만 그 목적은 어디까지나 단순 정보 제공일 뿐입니다. 누군가 이를 근거로 투자를 했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일들에 대해 저는 법적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또한, 이 글의 내용은 부정확한 내용과 오류를 포함하고 있을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투자는 본인의 독립적인 리서치, 판단, 의사결정 등에 따라 이루어져야 하며, 투자의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된다는 점을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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