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와이피엔에프 | 또 시작된 주가 하락, 어떻게 해야 하나요?

사우디 석유화학 프로젝트 리스크


| Contents

1. 사우디 석유화학 프로젝트 근황

2. 디와이피엔에프의 전방산업

3. 결론 : 선택의 기로




1. 사우디 석유화학 프로젝트 근황

한동안 안정세(?)를 보이던 디와이피엔에프의 주가가 갑자기 흘러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그만 좀 할 때도 된 거 같은데 또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사건의 발단은 블룸버그 뉴스에 나온 사우디 석유화학 프로젝트 취소 소식이었습니다. 그것도 그냥 프로젝트가 아니라 아람코의 석유화학 자회사 SABIC이 라스 알 카이르(Ras Al Khair)에서 추진하고 있던 40만b/d COTC(Crude Oil To Chemical) 프로젝트가 취소되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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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에 대한 주요 투자 포인트가 COTC 였기 때문에 이 소식은 "요즘 유가 안좋으니 프로젝트 하나쯤 취소될 수도 있는 거 아냐?" 라고 생각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얀부(Yanbu) 프로젝트도 재검토한다니, 이건 그동안 디와이피엔에프의 미래 먹거리 라고 생각하던 것들이 전부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의미입니다. 

유가 하락 등으로 상황이 안좋아지면 보통 프로젝트를 연기하기 마련인데, 라스 알 카이르 프로젝트는 취소해버렸습니다. 여기서 중국과의 조인트벤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사우디가 COTC를 통하여 석유화학 캐파를 획기적으로 확대하려고 했던 이유는 아시아 수요를 커버하기 위함이었는데, 사실 프로젝트 검토할 때 사우디도 공급 과잉을 걱정했었거든요. 중국도 석유화학 공장을 이미 짓고 있거나 지으려고 하고 있으니까요. 그래도 미래의 석유 수요 불확실성, 원가 경쟁력 등을 감안해서 한 번 해보자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중국과 조인트벤처를 만들어서 리스크는 원하는 수준으로 낮추면서 석유화학 공장을 확보할 수 있다면? 그것도 중국이나 아시아 등지에 운송료를 아끼면서 팔 수 있을만한 지리적 위치에다가 지을 수 있다면? 사우디 입장에서는 아시아 수요를 먹겠다는 구상을 리스크가 통제된 적정 수준에서 실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요즘 유가 때문에 재정도 안좋겠다 이 쪽이 더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판단한 것이죠.

그래도 모든 걸 중국과 함께 하는 건 그 또한 리스크가 있으니 다른 프로젝트는 차차 생각해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사우디의 의사결정권자 라도 이런 상황이라면 이렇게 할 것 같습니다.


2. 디와이피엔에프의 전방산업

동사의 전방산업은 크게 석유화학과 이차전지로 나누어볼 수 있습니다. 석유화학 같은 경우 정유업체들의 석유화학 산업 진출의 수혜를 기대했었고, COTC 같은 신공법이 그러한 방향성을 촉진하는 매개체가 되어주면서 수주 확대가 가시화 되었습니다. 이차전지 같은 경우는 떠오르는 산업이고, 이 가루 저 가루 섞어서 배터리를 만들다 보니 공장에 동사의 PCS가 들어갈 여지가 많아보였습니다. 폐배터리 리사이클 설비도 PCS가 필요한 공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양쪽 전방산업 모두 문제가 발생하는 국면입니다. 이차전지는 전기차 캐즘 현상에 따라 언제 끝날지 모를 다운사이클에 들어갔고, 석유화학은 사우디의 전략을 인근 국가들이 따라할 가능성이 적지 않습니다. 동아시아 석유화학 업체들 입장에서는 반가워할 소식입니다. 공급 과잉이 해소되는 기간이 짧아질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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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선택의 기로

지금까지 살펴본 이야기들은 사우디의 재정 악화, 중국발 석유화학 공급 과잉 등의 이슈가 모두 버무려져서 발생한 것입니다. 디와이피엔에프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한동안 수주가 감소할 것이라는 의미이니 주가에는 당연히 안좋은 소식이고, 따라서 투자 시계열은 더욱 길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동사의 밸류에이션은 이미 저렴한 상황이고, 수주잔고는 약 2년 정도는 가져갈 수 있는 양입니다. 공시는 안나오고 있지만 소소한 수주는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발틱 프로젝트는 이미 밸류에서 다 빠져있는 상태이니 사실 회사 자체의 문제는 크지 않은 셈입니다. 이미 물려있는 투자자라면, 업황이 나아질 때까지 기다릴 것이냐, 아니면 손절하고 다른 종목으로 떠날 것이냐를 다시 고민해야할 필요가 있는 시점입니다.

사실 수주 공시가 뜸해진 이유를 뉴스를 통해 확인했다는 것 말고는 지금까지의 상황 대비 달라진 게 없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기술적으로 봤을 때는 달라진 게 있습니다. 전저점을 깨고 내려왔으니 안그래도 이평선 바닥을 찾을 수 없는 상황에서 이제는 과거의 8~9천원 수준에 있는 지지선까지도 감안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주가가 그 수준까지 가면 시총은 900억원 언저리까지 가있겠죠.

주가 말고 시총을 기준으로 회사의 이익 체력을 판단하면 어떻게 대응할지 판단하기가 더 쉬워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Disclai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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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좋은 글 감사합니다. 블로그에 링크 가져가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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