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선기 | 성장 대비 저평가된 조선업종 스몰캡

| 들어가며

조선업종 업사이클이 중반에 이르렀으나 관련종목 전반의 주가는 피크에 도달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수익성 등에 의구심이 남아있는 것이겠죠. 대형주들은 주가 상승이 어느 정도 진행된 관계로 업사이드가 커보이진 않는 반면 기자재 업종은 여전히 기회가 많아보이며, 그 중 한 종목이 동방선기입니다. 세진중공업 측에서 NDR 등을 통해 밀어주는 것을 보면 시총 1,000억원 정도 사이즈로 만들 생각이 있는 것 같군요.



| Contents

1. 개요

2. 취급 제품군

3. 수익성 및 실적

4. 리스크

5. 결론 : 변동성을 견딜 수 있다면


Dall-E가 표현한 선박용 배관


1. 개요

동방선기는 세진중공업의 연결 자회사로, 선박용 배관재인 Pipe Spool, 환경장비인 STP(Sewage Treatment Plant : 분뇨처리기)를 주력으로 하는 회사입니다. Pipe Spool은 선박에 들어가는 피팅제품이라고 보면 이해가 빠를 것으로 보이고, STP는 직관적으로 이해가 되는 제품군입니다. STP는 원래 일승이라는 회사의 메인 아이템이었는데 세진중공업 측에서 일승은 울산 지역을 커버하도록 하고 동사는 경남지역을 커버하도록 교통정리 하면서 24-06-01 기준으로 사업 양수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사업 양수도 이후 동사의 매출 비중은 Pipe Spool 70%, STP 24%, 기타(선박 도장 등) 6%로 보면 되겠습니다. 본사는 경남 창원시 진해에 위치하고 있으며, 본사, 부산 녹산공단, 과학지사단지, 미음산업단지 등에 주요 공장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2. 취급 제품군


 1) Pipe Spool

엔진, 보일러 및 열 교환기, 공기 압축기, 기타 선박에 필요한 유체가 이동하는 관을 의미하며, 선박 1척당 10,000~18,000개의 Pipe Spool이 들어갑니다. 개당 가격은 1H24의 경우 약 16만원, '23년의 경우 약 20만원, '22년의 경우 약 14만원입니다. 가격 변동폭이 생각보다 큰 편입니다. 제품은 원재료 종류에 따라 Carbon Steel Pipe, SUS Pipe, Cu-Ni Pipe로 구분하는데, 이는 태광, 성광벤드와 같은 피팅업체와 동일한 방식입니다. 가장 많이 생산되는 제품은 Carbon Steel 계통이며 각 제품군의 용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Carbon Steel : (산화성, 내식성이 강함) 고온/고압 보일러의 증기관, 석유 정제용 유관

    SUS : (청결도 유지 가능) 식수용, 고압수용 배관

    Cu-Ni : (열 전도성이 좋고 저온 취성이 없음) 저온장치 열교환기, LPG가스 배관

Pipe Spool은 본사, 미음, 지사, 녹산 공장에서 모두 생산하고 있습니다. 연간 생산능력은 약 20만개로 국내 최대이며 향후 자동화설비 투자 등에 따라 연간 36만개까지 확대 가능하다고 합니다. 36만개 * 개당 단가 20만원 = 720억원이니까 CAPA 때문에 실적이 발목 잡히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2) STP(Sewage Treatment Plant : 분뇨처리기)

국제해사기구(IMO)에서 규제를 적용하고 있어 선종에 관계없이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제품입니다. '04년 이후 순차적으로 규제가 적용되어 '18년 이후부터는 기존 선박까지 STP가 탑제되어있습니다. '14년 이후 '21년 7월까지 누적 5,000대를 공급하여 전세계 운항 중인 선박의 약 15% 가량에 동사의 제품이 탑재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연간 생산능력은 350대이며 대당 공급가액은 약 3,000만원 정도이므로 STP 매출액의 상한치는 105억원 정도라고 보면 됩니다.

(사업 양수도 기준일자가 24-06-01 인 관계로 상기의 1H24 공시자료에 나온 수치는 생산능력의 일부만 반영된 것입니다)

동사는 국내 조선 3사의 해양플랜트향 STP 납품 레퍼런스도 있습니다. 해양플랜트용 STP는 일반 상선용 대비 단가가 10~50배까지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어 향후 국내사의 해양 프로젝트가 증가하면 같이 돈을 벌게 되는 구조입니다.



3. 수익성 및 실적

'21~24년 기간 중 동사의 매출 CAGR은 16% 가량으로 성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단, 조선기자재 7개사(세진중공업, 현대힘스 등 대형/중견업체)의 CAGR은 22% 정도 되는 관계로 성장 기울기는 이들에 못미칩니다만 그만큼 밸류에이션이 저렴합니다. '23년 이후 OPM이 10%를 넘어섰으며 ROE도 10% 넘게 나오고 있습니다.  전체 매출의 약 30% 가량이 세진중공업 향 캡티브 매출로 양사간 사업 시너지가 발생하고 있는데, 세진중공업 입장에서는 그룹 내 수직 일관 체계를 구축한 것으로 보입니다.



24-10-04 기준 동방선기 PBR 밴드


동사의 '25년 실적 가이던스는 매출 50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OPM 20%) 입니다. STP 사업 양수도에 따른 실적 증가도 있지만 그보다 Pipe Spool 쇼티지로 인해 실적이 좋을 거라고 하는군요. 신규 진입이 어려운 여건인 반면 만들어야할 배는 많은 상황이고, 비상장 피어그룹의 실적을 봐도 성장세가 확연히 드러나 보입니다.







4. 리스크

동사가 속한 조선업종의 업황이나 회사 자체의 유동성, 재무건전성 등 펀더멘털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리스크는 동사의 시총과 거래량이 작다는 점입니다. 스몰캡의 경우 주가급락 시 반대매매로 인한 추가급락 가능성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금투세 등 국내 특유의 매크로 리스크에 취약합니다. 연도말이 되면 대주주 양도세 이슈발 투매로 전체 시장까지 흔들리는 국내 증시 특성상 트레이딩에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대 관점에서 보면 이러한 특성은 급등의 사유가 되기도 하므로 심플하게 변동성이 높은 종목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5. 결론 : 변동성을 견딜 수 있다면

올해 4분기 남은 기간 중 금투세, 미국 대선, 전쟁 등 매크로 요인이 증시를 흔들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스몰캡은 이럴 때마다 다른 종목 대비 더 많이 하락하므로 그런 시점을 이용해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해두면 내년에 좋은 수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변동성이 높을 것이므로 증시 하락 시 대형주로 적당한 수익을 낼 것인지, 아니면 마음 고생하며 스몰캡을 줍줍하여 내년에 홈런을 노려볼 것인지 생각해봐야겠습니다.



* 참고자료

 - 동방선기 | 선박용 배관 및 STP 부문 Top Tier 조선기자재업체 (24-10-04 한국IR협의회 이원재, 이희경)

 - 세진중공업 | 곧 탱크 납품 턴업. Feat. 동방선기 (24-09-27 다올투자증권 최광식)

 - DART 공시자료


* Disclaimer

  - 저는 이 글과 관련한 종목을 언제든지 관련 매매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투자를 추천하는 글이 아니며, 보유 종목이 속한 산업의 방향성을 검토하기 위해 작성한 글입니다. 정보 공유 차원에서 공개하지만 그 목적은 어디까지나 단순 정보 제공일 뿐입니다. 누군가 이를 근거로 투자를 했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일들에 대해 저는 법적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또한, 이 글의 내용은 부정확한 내용과 오류를 포함하고 있을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투자는 본인의 독립적인 리서치, 판단, 의사결정 등에 따라 이루어져야 하며, 투자의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된다는 점을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