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역순으로 읽다보니 첫번째 챕터를 마지막으로 정리하게 되는군요.
| 내러티브는 숫자를 이긴다
구글의 임원을 지냈던 크리스 사카의 신조는 '좋은 이야기는 언제나 뛰어난 스프레드시트를 이긴다' 입니다.
"당신이 돈을 마련하거나, 고객들에게 제품을 홍보하거나, 회사를 팔거나 등 그 어떤 일을 할 때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아무리 회계가 어떻고 하는 소리를 늘어놔도, 우리는 결국 여전히 감정에 좌우되는 인간이라는 사실이다. 우리는 숫자가 아니라 늘 어떤 서사와 연결되고 싶어 한다. 우리는 방정식 때문에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 우리는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감정을 자극하는 리더들의 뒤를 따른다. 그러므로 당신이 일과 사업을 할 때 자꾸 숫자에 몰입한다면, 그건 사람들이 아직 당신에게 진지한 관심을 기울일 만한 이유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뜻이다."
| 반대편을 연구하라
마크 앤드리슨은 모자이크, 넷스케이프 등의 인터넷 브라우저를 만들어 현대 인터넷의 창시자로 꼽히는 인물입니다. 그 이후에도 그는 세상을 바꾸는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생각과 정반대 방향에 있는 사람을 통해 성장의 자양분을 얻곤 합니다. 마크는 워렌 버핏에 대해 연구하기도 했습니다.
"워렌 버핏과 나는 서로 완전히 반대되는 방향에서 일해왔다. 기본적으로 워렌은 변화를 거스르는 쪽에 돈을 건다. 그리고 우리 회사는 변화에 돈을 건다. 만일 그가 실수를 한다면, 그건 그가 미처 예상치 못한 뭔가가 변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실수를 한다면, 그건 우리가 생각했던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놓고 보면, 워렌과 나는 더 이상 전혀 다른 존재일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오히려 그와 나는 중요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는 사실 또한 알게 된다. 그와 나는 독창적인 생각을 지향한다. 그리고 그와 나는 항상 반대편을 살펴봄으로써 내 편에 있는 사람들이 동의하는 것,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것에 가려진 실체를 보고자 노력한다."
| 이기는 사람의 마음가짐
아놀드 슈워제네거는 보디빌더, 영화배우,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 다양한 이력이 있는 사람입니다. 아놀드는 언제나 자신감에 차있습니다. 그는 그러한 자신감의 원천에 대해 이렇게 얘기합니다.
"내 자신감은 비전에서 나온다. 자신이 도달하고자 하는 지점에 대한 명확한 청사진을 갖고 있는 사람은 극한의 고통을 버텨낸다. 사소한 장애물 따위에 걸려 넘어지지 않는다. 내 비전은 '이길 수 있다' 였다. 나는 경쟁하러 경기에 나간 게 아니다. 이기러 나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상대가 느끼는 가장 큰 고통보다 한 걸음 더 지난 극한점까지 가 있을 줄 알았다."
아놀드는 보디빌딩 대회에 함께 출전한 경쟁자들에게 허벅지가 자기보다 얇다는 둥 농담 섞인 비교를 하며 심리전을 벌이곤 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들은 경쟁자들은 계속 전신거울 앞에서 자신의 허벅지를 확인했고, 결국 아놀드에게 졌습니다. 그의 심리 공격에 경쟁심리에 빠져들면서 무너진 것이죠. 경쟁자의 생각이 "아놀드를 이기겠다"가 아니라 "대회에서 우승하겠다" 였다면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을까요?
아놀드는 실력의 차이가 승리를 만드는 게 아니라고 설명합니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실력의 우위는 의미가 없습니다. 중요한 건 경쟁하려는 사람 말고 이기려고 나온 사람이 승리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 부정적인 감정을 다스리는 노하우
매트 뮬렌웨그는 오픈소스 콘텐츠관리시스템인 워드프레스를 개발한 사람입니다. 전세계 인터넷 사이트의 25%가 워드프레스를 사용하고 있고, 블로거들 중에서도 이 시스템을 이용해 블로그를 운영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는 이 책의 저자 팀 페리스와 여행을 다녔는데, 어느 날 팀 페리스가 사람들의 저작권 침해로 잔뜩 흥분해있을 때 이렇게 얘기해줍니다.
"팀, 그게 그렇게 화를 낼 문제인가요? 화를 낸다고 해서 그 사람들이 당신의 정식 판본을 사지는 않을 거에요. 그러니까 그냥 무료로 광고한 셈쳐요. 아니면 그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재미난 이벤트를 생각해보든지요."
매트는 자신의 회사에 심각한 상황이 닥쳐도 평온하게 맥주를 마시고 당구를 친다. 그러면서 '자, 이제 어떡하지? 오늘 일어난 이 일이 1년 후, 10년 후에 생각하면 어떤 의미일까?' 라고 생각해본다. 화를 내고 속상해하는 것은 백해무익이다. 그 시간에 대안을 찾는 것,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질문을 통해 뭔가 배우고 얻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우리는 예상치 못한 걱정, 화, 두려움이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을 찾아왔다고 생각한다. 천만에. 그렇지 않다. 다음을 생각하는 계획이 없어 생긴 일이다. 매일 새로운 대안을 찾아라. 우리에겐 날마다 '새로운 하루'가 찾아오기 때문이다. 어떤 손님은 환대하고, 어떤 손님은 박대하는 장사꾼이 부자가 되는 걸 본 적 있는가? 우리에게 필요한 건 갑자기 진상으로 변한 손님에 대한 걱정과 불평, 두려움이 아니다. 모든 손님을 환대할 수 있는 계획이다."
| 나에게 중요한 것을 따라가라
케이시 네이스탯은 영화 제작자이자 유명한 유튜브 인플루언서 입니다. '11년 케이시는 광고계에서 성공적인 경력을 쌓아가고 있었지만, 심적으로는 따분함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는 나이키와 3건의 광고 계약을 맺고 처음 만든 2편을 통해 안정적인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그런데 3번째 광고를 제작할 때에 이르자 몹시 지루하고 피곤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앞에서 거둔 성공을 흉내 내면 순식간에 3류 감독으로 전락할 것 같았습니다. 그는 나이키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봐요. 1~2편처럼 가는 건 너무 지루하지 않아요? 때려치웁시다. 대신 내가 늘 하고 싶었던 걸 해볼게요. 광고 제작 예산이 다 떨어질 때까지 무작정 세상을 돌아다니며 그 과정을 기록해볼게요. 그러면 그에 대한 영상도 만들 수 있을 겁니다."
그러자 담당자는 이렇게 답합니다.
"당신, 미쳤군요. 하지만 좋아요."
이렇게 '가치 있는 순간을 만들어라' 라는 영화가 탄생했습니다. 영화는 다음의 자막으로 시작됩니다.
"나이키는 내게 가치 있는 순간을 만든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에 대한 영상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 나는 그들을 위한 영화를 만드는 대신, 오직 나 자신에게 가치 있는 순간을 만들기 위해 친구 맥스와 함께 세계를 돌아다니며 제작비를 다 썼다. 우리는 돈이 떨어질 때까지 돌아다녔다. 총 10일 동안 15개 국가를 돌아다녔다."
'타인이 아니라 나에게 중요한 것을 따라가라'는 메시지를 담은 이 영상은 엄청난 성공을 거둡니다. 이후 광고 영상의 공식과 판도를 송두리째 뒤엎어버렸고, 지난 몇 년간 지구상의 모든 메시지와 캠페인의 방식을 혁신적으로 바꿔놓았습니다.
| 보드게임, 병법서, 비트겐슈타인
리드 호프만은 SNS 링크드인의 공동 설립자 겸 회장입니다. 그는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우는 방법에 대해 다음 2가지를 제시합니다.
첫째, 보드 게임을 많이 하고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이나 '손자병법' 같은 책을 반복적으로 읽어야 합니다. 보드게임은 저마다 복잡한 규칙과 상황이 존재하므로 많이 할수록 문제 해결능력이 길러집니다. 병법서는 늘 곁에 두고 반복해서 읽어야 합니다. 읽을 때마다 관점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는 유능한 인재들의 특징 중 하나는 세계 전쟁사에 매우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둘째, 언어를 공부해야 합니다. 특히 비트겐슈타인에 대해 공부할 것을 추천합니다. 언어가 작동할 수 있는 방식과 작동하지 않는 방식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어 비즈니스 상의 문제들에 강력하면서 심플한 해법이 되어줍니다. 비트겐슈타인의 명언을 기억해야 합니다. "내가 사용하는 언어의 한계가 내가 사는 세상의 한계를 규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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