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탄의 깨달음과 지혜 | 타이탄의 도구들, 팀 페리스

이 책을 통해 끝까지 가본 사람들이 깨달은 바를 이렇게 편하게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계속 보고 싶은 부분을 기록으로 남깁니다.


Dall-E가 표현한 오딘의 모습


| 비웠을 때 떠오르는 창조력

체스 천재인 조시 웨이츠킨은 폭보다 깊이에 초점을 맞춥니다. '마이크로에서 매크로를 배운다'라는 원칙을 자주 활용하죠. 작은 것에 집중하면 모든 영역에 적용할 수 있는 강력한 것을 얻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를 통해 그는 체스 챔피언에서 무술대회 우승자로 변신할 수 있었습니다. 조시는 체스를 가르칠 때도 근본적인 원리나 전략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근본적인 원리와 전략을 익혀두었다면, 가진 것이 없을 때, 자원 활용에 기대지 않을 때, 아무도 도움을 주는 사람이 없을 때 우리 내면의 커다란 상상력이 기지개를 켭니다.

"포석과 행마에는 수백가지 방법이 있다. 이를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 챔피언이 될까? 아니다. 챔피언이 되려면 아직 세상에 나타나지 않은 방법을 알아야 한다. 챔피언은 창조적인 전략이 결정하는데, 그것은 아무것도 가진 게 없을 때 스치듯 떠오른다. 성공하는 사람들을 보면 맨손으로 시작한 사람이 가장 큰 성공을 거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자원이 부족할 때 더 많아지는 창의성

영화감독 로버트 로드리게즈는 빈털터리였던 시절 총 제작비 7,000달러로 '엘 마리아치' 라는 영화를 찍었습니다. 그는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자산을 적어놓은 다음 그 리스트에 맞춰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나는 내가 가진 것들을 모두 살펴보았다. 친구 카를로스가 멕시코에 목장을 갖고 있었다. 악당이 숨어 있을만한 장소로 딱이었다. 카를로스의 사촌은 술집 주인이었다. 술집은 으레 첫 싸움이 펼쳐지는 장소 아닌가? 나쁜 남자들이 모이는 곳이니까. 그의 또 다른 사촌은 버스 한 대를 소유하고 있었다. 그래서 버스에서 벌어지는 액션을 영화 중간에 삽입했다. 그에게는 핏불테리어도 있었다. 그래서 그 개도 출연시켰다. 나의 또 다른 친구는 야생에서 우연히 잡은 거북이를 키우고 있었다. 거북이도 출연할 수 있게 시나리오를 수정했다. 촬영을 위해 동물을 다루는 전문가를 따로 섭외한 것처럼 보이면 영화의 가치가 올라간다."

그는 이 영화의 배급권을 콜럼비아 영화사에 팔 수 있었고, 선댄스 영화제에서 상도 받습니다. 그는 유명해졌고, 더 좋은 환경에서 몇 편의 영화를 더 만든 후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거북이, 개, 술집, 목장, 버스만 활용해야 하는 상활일 때 나는 더 자유로울 수 있었다. 한계는 곧 자유였다. 한계 안에서는 완전히 자유였다. 돈과 시간이 없어 창의적일 수 밖에 없는 영화에서는, 충분한 여건에서는 만들어낼 수 없는 불꽃이 팍팍 튀어오른다. 예술은 불완전할 때도 반드시 있어야 하는 법임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다."


영화 '엘 마리아치' 포스터 , 출처 : imdb.com


| 삶은 변하기 때문에 아름답다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완화치료 전문의 BJ밀러는 대학생 시절 감전사고로 두 다리와 한 팔을 절단한 다음 화상 병동에서 깨어납니다.

"화상 병동은 매우 특이한 곳이다. 소름끼치는 곳이기도 하다. 그 곳 환자들은 끔찍한 고통을 겪는다. 그래서 화상 병동에서는 오래 버티지 못하는 의사들이 많다. 화상 병동에 있으면 세상 모든 것으로부터 차단된다. 낮도 밤도 없다. 병실에는 창문도 없었다. 침대 옆에 사람들이 있어도 다들 완전 무장을 하고 있다. 아무것도 만질 수 없다. 무엇보다 고통이 너무 심하다 보니 어딘가에 주의를 기울일 여유가 없다.

나는 그곳에서 겨울을 맞이했다. 어느 날 담당 간호사가 병실에 들어와 내 남은 한 손에 뭔가를 올려놓았다. 작은 눈뭉치였다. 화상 때문에 딱딱하고 보기 흉한 염증으로 가득한 내 피부와는 너무나 다른, 너무나 생생한 촉감에 나는 깜짝 놀랐고, 눈이 천천히 녹아 물이 되는 모습은 기적이었다. 눈뭉치라니... 아, 이 작고 사소한 것이 내 온몸의 죽은 감각들을 이렇게 뚜렷하게 깨워놓다니! 눈물이 났다. '이게 바로 살아 있는 것이구나' 하는 깊은 깨달음이 나를 오랫동안 흐느끼게 했다.

아주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것이 바뀌었다. 하얀 눈이 보이지 않는 물로 변하듯, 삶도 매 순간 변한다는 것을, 그래서 너무나 아름답다는 것을 깨닫고 난 후 나는 병실 문을 나설 수 있었다. 만물은 그저 일시적인 순간에 존재할 뿐이다.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아주 이상한 세계에 들어선 느낌이었고, 그래서 너무도 낯선 아름다움이 느껴졌다. 하나의 오랜 세상을 빠져나와 새로운 세상의 문을 살짝 연 느낌이었다."



| 상대방에게 예상치 못한 질문을 던져라

세계 최고의 인터뷰어 칼 퍼스먼은 소련의 대통령을 지낸 미하일 고르바초프와 인터뷰한 경험이 있습니다. 예정시간은 2분 30초였습니다. 칼은 첫 번째 질문을 던지는 노하우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매우 유능하고 이성적인 인물들을 만나면 첫 번째 질문을 통해 곧장 가슴으로 가야 한다. 다른 질문들은 모두 훌륭한 대비책을 세워놓았기 때문이다."

당시 고르바초프의 나이는 77세였고, 칼은 가볍게 인사한 후 자리에 앉습니다. 고르바초프는 이미 준비가 다 된 상태였죠. 칼은 그가 첫 번째 질문으로 핵무기나 세계정세, 페레스트로이카 개혁 정책 등에 관한 것으로 짐작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칼은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아버지의 가장 훌륭한 가르침은 무엇이었습니까?"

고르바초프의 얼굴에 당혹감이 번졌습니다. 하지만 그건 기분 좋은 놀람이었죠. 고르바초프는 숨을 고르며 잠시 천장을 올려다 본 후 그의 아버지가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기 위해 떠났던 날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인터뷰는 30분이 넘어서야 끝났습니다.


| 자신의 개성을 극단까지 밀고 나가라

릭 루빈은 폭넓은 장르를 소화해내는 음악 프로듀서로, Adele, Sheryl Crow, Kanye West, Jay Z, Black Sabbath, Slayer, Rage Against the Machine 등 각 장르의 정상급 뮤지션과 호흡을 같이 한 사람입니다. 그는 Slayer의 3번째 정규앨범이자 대표작 'Reign in Blood'를 프로듀싱한 경험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가장 극단적인 것을 좋아하는데, 슬레이어의 음악 스타일이 딱 그랬다. 그 개성을 극대화하고 싶었다. 주류 관객을 위해 약하게 조절하면 절대 안된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진짜로 열정적인 것을 원한다. 최고로 열정적인 것은 모든 관객의 취향이 아닐 수도 있다. 가장 훌륭한 걸작은 늘 관객을 갈라놓는다. 예를 들어 어떤 가수가 앨범을 발표했을 때, 이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과 절대적으로 싫어하는 사람들로 평가가 나뉘면, 그건 큰 성공이다. 한 명의 아티스트가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한계점까지 밀어 붙였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릭 루빈 , 출처 : l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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