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표 | 수치로 보는 우리나라의 경제적 위치

| 들어가며

정부 부처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각종 경제지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기적으로 업데이트 되고 있어 자료 작성 시 요긴하게 쓰이곤 하는데요. 수치를 보다보면 뉴스 기사나 증권사 리포트에서 글로만 접하던 내용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있습니다. 가령 우리나라 제조업 종사자 수가 우리나라 인구의 9% 수준이라는 점, '20년 이후 물가 상승이 가장 높았던 항목이 농축수산물이었다는 점 등이 그런 경우 였습니다. 이 밖에도 흥미로운 수치들이 보여 정리해봅니다.

Dall-E가 그린 대한민국 정부 부처 사무실 분위기


| Contents

1. 국내 인구 및 업종별 종사자

2. 유형별 물가

3. 우리나라 GDP 현황과 국가간 비교

4. 미래의 한국이 보여줄 경제지표


1. 국내 인구 및 업종별 종사자

'24년 6월 기준 우리나라 15세 이상 인구는 45,550천명이며, '20년 이후 현재까지 증가 추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가 51,751천명이므로 15세 미만 인구는 6,201천명 입니다. 우리나라 인구의 약 12% 는 15세 미만 이었군요. 경제활동인구는 29,764명으로 전체 인구의 57% 가량이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고, 이 중 28,907천명이 취업 상태에 있습니다. 우리나라 인구의 약 56%가 나머지 44%를 먹여살리고 있는 셈이죠.


취업자 28,907명 중 서비스업 종사자는 20,627천명으로 비중은 71% 이며, '20년 이후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제조업 종사자는 4,497천명으로 취업자 중 약 16%, 전체 인구 대비로는 약 9% 수준 밖에 안됩니다. 그 숫자도 '21년 이후 답보 상태에 있어 사람들이 공돌이 생활을 기피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제조업에 기반한 수출로 먹고 사는 국가인데 막상 그 일을 수행하는 사람은 몇 명 안되는 상황입니다. 우려스럽군요.


건설업 종사자도 2,000천명 수준에서 답보 상태인데, 흥미로운 것은 농림어업 종사자 1,631천명이며 '21년 대비 약 12% 증가했다는 점입니다. 아마도 외국인 노동자 유입 증가로 인한 결과가 아닐까 싶은데, 나중에 농어촌의 정치 권력은 이민자들이 좌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2. 유형별 물가

'24년 6월 기준 전체 소비자 물가는 '20년 대비 약 14% 상승하였습니다. 물가를 구성하는 항목 중 상승률이 높았던 것은 농축수산물(약 20%)였고, 상승률이 낮았던 것은 집세(4%), 공공서비스(5%) 였습니다. 마트에 장 보러 가면 느꼈던 비싼 가격들, 그리고 한전과 가스공사의 눈물로 만든 결과가 통계에 그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같은 기간 생산자물가는 19% 상승했고, 수출/수입 물가는 각각 32%/42% 상승했습니다. '20년 이후 수입물가는 수출물가보다 지속적으로 높은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무역수지 적자가 '22년~'23년 상반기까지 나타났다는 점을 볼 때 수입-수출 물가 차이가 14~15 이상으로 벌어지면 적자 시현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무역수지와 함께 보면 유의미한 전망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우리나라 GDP 현황과 국가간 비교

'23년 우리나라 경상 GDP는 2,401조원(18,394억달러) 입니다. 다음의 표에 나오진 않지만 1인당 GDP는 33,192달러 입니다. 우리나라 전체 GNI, GDP 모두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1인당 GNI를 달러 환산한 수치는 YoY 감소하기도 합니다. 이는 환율효과 때문인데, 생각보다 큰 차이를 만들어내고 있어 새삼 놀랍습니다.


국가별 GDP 규모를 비교해보면 우리나라의 경제적 위치와 각국의 경제여건 변화를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06년과 '23년을 비교해보면, 우리나라는 약 63% 증가했으나 일본은 약 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물론 절대 수치는 여전히 일본이 우리나라 대비 2배 이상 큽니다. 또한, 중국의 경우 동 기간 동안 GDP 규모가 4.3배나 커져 미국 다음으로 경제 규모가 거대한 국가가 되었습니다. 미국도 '06년 대비 GDP가 거의 2배 가량 증가하여 우리나라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GDP 증가율을 보면 해당 국가의 성장성을 엿볼 수 있는데요. '06년 당시 우리나라보다 GDP가 작았던 호주는 '22년를 기점으로 우리나라를 앞서나갔습니다. 브라질도 그렇군요. 두 나라는 자원이 많은 국가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한편,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스웨덴처럼 GDP 성장률이 낮은 국가들도 있는데, 이들 국가는 모두 유럽에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역시 독일의 성장률이 돋보이네요.

1인당 GDP 증가율을 보면 그 나라에 사는 사람들이 '06년 이후 '23년까지 17년에 걸쳐 사는 모습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가령 '06년 당시 중국보다 잘 살았던 브라질, 멕시코, 튀르키예 사람들은 '23년에는 중국보다 못하거나 거의 비슷한 수준의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06년 당시 이탈리아, 한국보다 잘 살았고 독일과도 비슷한 수준이었는데,지금은 독일과 격차가 벌어졌고 이탈리아에게는 역전 당했으며 한국과는 비슷해졌습니다. 일본 사람들이 느끼는 박탈감이 이해가 가는군요.


4. 미래의 한국이 보여줄 경제지표

우리나라 전체 인구는 '20년부터 조금씩 감소하기 시작하여 앞으로 경제활동인구 감소, GDP 감소 등은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번에 살펴본 자료는 '06년으로부터 17년 후인 '23년의 GDP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서 다시 17년이 지난 2050년이 되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가 4,736만명, 경제활동인구 약 2,400만명으로 감소할 전망인데, 그렇다면 GDP는 얼마나 감소할까요?

AI, 로봇 등 신기술을 활용하여 노동생산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한다면 인구 감소폭 대비 GDP 감소폭이 크진 않을 것입니다. 인구가 감소한 것에 비해 GDP가 덜 감소한다면, 1인당 GDP는 현재 대비 오히려 증가할 수 있겠죠. 전체 국가는 가난해질지 몰라도 개인의 생활 수준은 현재 대비 개선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일본의 사례를 보면 낙관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일본의 경우 '11년부터 인구 감소가 시작되었고, '23년 GDP는 '06년 대비 8% 가량 감소했습니다.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지만 일본도 '06~12년까지는 GDP 성장이 이어지다가 그 이후 GDP가 추세적으로 감소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의 '12년 GDP는 6,272십억 달러로 '24년 4,213십억 달러보다 대략 2,000십억 달러나 더 높았습니다. 물론 일본은 끝없는 불황에 시달리고 있었고, 사회 자체가 경직되어 변화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했다는 것이 큰 원인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배경에는 인구 고령화에 따른 사고의 경직성이 한 몫을 차지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일본보다 역동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는 얘기가 있지만, 우리나라 국민도 고령화 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일본처럼 변화를 따라가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일본 대비 인구가 적어 내수를 기대할 수 없고, 해외에 깔아놓은 자산도 적어 여유가 별로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미래는 잘 해야 현상유지 정도가 아닐까 싶군요. 국내 주가 인덱스 투자를 꺼리게 되는 이유입니다.



* 참고자료

 - '24년 7월 주요 경제지표 (기획재정부)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