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식각장비 부품 | 낸드 가동률에 비례하는 부품 수요

Summary


ㅁ 낸드 가동률이 올라가면 식각장비 부품은 많이 사용하게 됨

ㅁ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교체하는 게 하부 포커스링

  ㅇ SiC 링은 비싸지만 내구성 좋고, Si 링은 내구성 별로지만 저렴
      (골고루 많이 사용해서 방향성은 같음)

  ㅇ 단, 유전체 식각의 경우 Si 링, 전도체 식각은 SiC 링 주로 사용

ㅁ 비포/애프터 마켓으로 나뉘어지는데 가동률 올라오면 장사는 다 잘됨

ㅁ 월덱스는 실적 좋고 전망 좋고 저렴하지만 대주주 상속/증여 이슈로 주가는...

ㅁ 이쪽 회사들 다 괜찮은 회사들이고 장/단점이 있으니 취향껏 투자



낸드 가동률에 비례하는 부품 수요


| 들어가며


HBM을 지나 디램과 낸드 수요 증가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기다리면 기다림이 길어지거나 뜻밖의 일이 생기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내러티브 구조를 놓고 보면 전체 메모리 수요 증가는 필연적입니다. 낸드 관련 장비, 소재 관련주는 그동안 주가 반응이 미적지근한 경우가 많았는데 여전히 업사이드가 꽤 남아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에는 그 중에서도 낸드 가동률에 비례하여 실적이 정직하게 찍히는 식각장비 부품에 관한 내용을 정리해볼까 합니다.


| Contents


1. 낸드와 함께 가는 식각장비 부품

2. 식각장비 부품 개요

3. 하부 포커스링

4. 비포/애프터 마켓

5. 월덱스는 왜 만년 저평가일까?

6. 결론 : 기다릴 것인가 움직일 것인가


1. 낸드와 함께 가는 식각장비 부품


식각공정은 공정 수 자체의 성장성도 좋지만, 플라즈마 강도가 갈수록 강해져서 전체 공정 내에서도 공정 강도가 가장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공정 수 증가 + 높은 공정강도로 인한 부품 교환 주기 단축"이 투자 아이디어인 셈이죠. 디램과 로직 미세화는 DPT(Double Patterning Tech.), QPT(Quardraple Patterning Tech.) 등으로 대응하고, 낸드는 고단화, 멀티 스태킹 등이 공정 수 증가를 야기합니다.

EUV 도입으로 QPT, DPT 등이 점차 사라져 3대 공정(노광, 식각, 증착) 스텝 증가분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는 디램과 로직에 국한된 얘기이며, 3D 낸드에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3D 낸드는 단수 확대 + 멀티스태킹으로 식각 스텝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낸드 가동률이 올라가거나 증설 이슈가 생기면 식각장비 부품 수요는 따라서 증가하게 되어있습니다.


2. 식각장비 부품 개요


앞서 언급했듯 반도체 장비 중 증착, 식각 장비는 공정 자체가 고온, 고압인 경우가 많아 챔버 내부의 부품 마모 속도가 빠른 편입니다. 그래서 이들 부품은 높은 내열성, 내마모성, 고강도의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소재로는 Al2O3(알루미나), Si(실리콘), SiC(실리콘 카바이드), Quartz(쿼츠) 등이 있습니다. 챔버 내 부품 구성과 소재별 부품 현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식각공정 장비 부품 중 대표적인 것은 일렉트로드(샤워헤드), 상/하부에 쓰이는 , ESC 정전척 등 입니다. 

 1) Si : 일렉트로드, 상/하부 포커스 링

 2) SiC : 하부 포커스링

 3) 알루미나 : 바깥쪽 링, 핀, 파이프 등
    (웨이퍼에 직접 영향을 주는 부품보다응 부수적 기능에 두호 사용)

 4) 쿼츠 : 링, 튜브


3. 하부 포커스링


식각장비 부품 중에서는 하부 포커스링의 마모가 가장 빠릅니다. 하부 포커스링은 식각 챔버 하부 웨이퍼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어 플라즈마의 충격을 가장 크게 받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체주기가 가장 짧으며 마모 속도 또한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부품의 역할은 다음의 3가지 입니다.

 1) 플라즈마가 정확한 위치로 균일하게 모여지게 하는 역할

 2) 부품가격이 비싼 ESC 제품의 마모를 대신하는 완충 역할

 3) 웨이퍼를 고정시켜주는 역할

역할의 특성상 하부 포커스링의 소재로 SiC가 채택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20년말에 20% 수준이었으니 지금은 더 증가했을 수 있겠군요. Si링과 SiC링을 비교하면 가격과 교체주기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Si와 SiC 소재 부품은 일부 대체관계가 있으나 전체 수요는 함께 성장하는 구조 입니다. 다만, 용도 면에서 일부 차이가 있는데, Si링은 유전체 식각(옥사이드 산화막 식각), SiC링은 전도체 식각에 주로 사용됩니다. 유전체 식각은 파티클 이슈 등에 민감하기 때문에 실리콘으로 된 웨이퍼와 동일한 성분인 Si링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4. 비포/애프터 마켓


비포마켓OEM 정품시장으로 특허이슈 및 보증기간이 존재합니다. 반도체 장비를 사용하는 업체 입장에서는 보증기간 동안은 비포마켓 부품을 사용해야 A/S 받기가 수월해지겠죠. 애프터마켓 부품은 보통 보증기간이 끝난 후 더 저렴한 가격에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는 점을 이유로 사용하게 됩니다. 

또 다른 차이점은 인증과 납품 구조에 있습니다. 비포마켓은 장비사, 반도체 고객사 양사 모두의 인증을 거치게 되며, 납품은 장비사 향으로 진행합니다. 반면 애프터마켓은 장비사 인증이 빠지게 되고, 납품은 반도체 고객사 향으로 진행합니다.


이러한 차이점을 인하여 '20년말 기준으로 비포마켓의 경우 식각장비 부품 국산화율이 40% 이하였고, 애프터마켓은 80% 수준으로 더 높았습니다. 지금은 그 때로부터 3~4년이 지났으므로 비포마켓의 국산화율이 더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 당시에는 국산화율이 낮다는 게 투자 포인트 였지만 지금은 아닐 수 있다는 것이죠. 물론 낸드 생산량이 증가하게 되면 양쪽 모두 수혜를 입는 구조라는 점은 변함 없습니다.

'20년말 당시 식각장비 부품 시장 내 비포/애프터 마켓 비중은 5:5 수준 이었습니다. 이 부분이 현 시점에 어떻게 변화했는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SiC링을 취급하는 티씨케이(비포), 하나머티리얼즈(비포), 케이엔제이(애프터)의 최근 주가를 놓고 보면 3사 모두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 그리고 1Q24 실적도 사이좋게 YoY 역조를 보였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지금도 방향성은 동일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5. 월덱스는 왜 만년 저평가일까?


식각장비 부품을 다루는 업체 중 밸류에이션이 가장 저렴한 종목은 월덱스 입니다. 수년간 대체적으로 실적 우상향을 지켜왔고, 심지어 1Q24 실적 역조폭도 피어 그룹 중에 가장 적었습니다. 취급 제품도 다양화 되어있고 고객사도 다변화 되어있습니다. 낸드 가동률도 올라오고 중국향 수출도 잘 되고 있어 앞으로의 실적 전망도 낙관적입니다. 그런데 왜 밸류에이션은 요지부동 일까요? 그 이유는 대주주 상속/증여 이슈 때문입니다.

부품 얘기하다가 난데없이 무슨 얘기인가 싶을 수 있지만, 국내 세법 구조와 증시 여건을 감안할 때 상속/증여 이슈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월덱스는 돈을 잘 버는 회사지만 주주환원은 영 별로 입니다. 배당을 줘봤자 세율이 너무 높아 대주주 입장에서는 실익이 없고, 게다가 상속/증여를 앞둔 시점이라 굳이 주가 상승을 자극할 이유도 없습니다. 자연스레 IR도 소극적 입니다.

비슷한 사례로는 세진중공업이 있습니다. 올해 1월 중순 세진중공업의 증여 기준가격 산정 기간이 끝난 이후 나타난 주가 흐름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증여 기준가격이 확정되기 전에는 증권사 자료도 없고 난데없이 분기 적자가 나오는 등 실적 변동성이 컸습니다. 그런데 
증여 기준가격이 확정된 다음에는 역대급 4Q23 실적이 나오면서 '23년을 훈훈하게 마무리 하더니 증권사의 장밋빛 리포트가 쏟아졌습니다. 그 이후 주가는 지금까지도 상승 흐름을 타고 있습니다.


저는 월덱스 뿐 아니라 케이엔제이에도 투자를 했었는데 주가 흐름은 케이엔제이가 더 좋았습니다. 케이엔제이는 1Q24 실적 YoY 역조폭이 월덱스보다 훨씬 컸고, 엉뚱하게 자동차 전장부품 인수를 위한 SPC에 110억원이나 투자를 해도 주가 움직임은 그와는 별개였지요.

한편으로 보면 월덱스도 상속/증여 이슈가 해소된다면 밸류에이션 수준이 상향될 수 있으니 업사이드는 더 클 수 있습니다. 그게 언제인지 알 수 없다는 것도 월덱스의 주가가 요지부동인 이유 중 하나이겠죠.

6. 결론 : 기다릴 것인가 움직일 것인가


사실 식각장비 부품 업체는 모두 괜찮은 회사들이라 어느 것을 투자해도 수긍할만한 선택 입니다. 밸류 관점에서 기다림의 투자를 하겠다면 월덱스가 정답에 가까울 것이고, 민첩하게 움직이는 종목을 선택하자면 하나머티리얼즈처럼 TEL 극저온 식각장비 부품 공급 호재가 끼어있는 회사가 목적에 부합하겠지요.

기다릴 것인가 움직일 것인가는 입맛에 맞게 선택하면 될 것 같습니다.


* 참고
  - 숨겨진 성장은 부품에 있다 (삼성증권 배현기, 20-11-03)

* Disclaimer
  - 저는 이 글과 관련한 종목을 언제든지 관련 매매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투자를 추천하는 글이 아니며, 보유 종목이 속한 산업의 방향성을 검토하기 위해 작성한 글입니다. 정보 공유 차원에서 공개하지만 그 목적은 어디까지나 단순 정보 제공일 뿐입니다. 누군가 이를 근거로 투자를 했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일들에 대해 저는 법적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또한, 이 글의 내용은 부정확한 내용과 오류를 포함하고 있을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투자는 본인의 독립적인 리서치, 판단, 의사결정 등에 따라 이루어져야 하며, 투자의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된다는 점을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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