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ary
ㅁ 중국 전기차는 저렴한 발전원가, 인건비 등으로 가격 경쟁력 높음
ㅁ 상하이 여행 가서 전기차 타보니 괜찮음
ㅁ 디자인, 주행거리(배터리), 주행감 등 감안해도 경쟁력 있음
ㅁ 중국 전기차 ETF 투자 고려해볼만 함
상하이 여행을 통해 경험한 중국 전기차
| Contents
1. 중국 전기차의 경쟁력
2. 상하이 여행 중 경험한 중국 전기차
3. 중국 전기차의 상품성
4. 결론 : 중국 전기차 ETF 투자
1. 중국 전기차의 경쟁력
이미 좁히기 어려운 실력차가 생긴 산업을 관세로 보호할 수 있을까요? 약간의 시간은 벌 수 있어도 해당 산업이 근본적 자생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결국은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경쟁력은 구조적인 원가 경쟁력과 제품 기획력에 기인한 것이기 때문에 약간의 시간 정도로 좁힐 수 있는 격차가 아닌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 이유는 크게 3가지 입니다.
1) 태양광, 풍력과 같은 신재생에너지로 얻은 저렴한 발전원가
2) 상대적으로 저렴한 숙련공 인건비
3) 로봇에 기반한 자동화 공정
여기서 3번을 제외한 1, 2번이 미국, 유럽, 일본, 한국 대비 중국이 비교우위를 가지는 부분입니다. 1번에 해당되는 밸류체인을 중국이 장악했기 때문에 1번의 비교우위는 중국이 가지고 있습니다. 2번의 해자는 두터워보이지는 않는군요.
아무튼 상기와 같은 사연으로 이번 캐즘기가 지나고 나면 전기차 산업은 중국이 평정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중국 전기차를 직접 눈으로 보고 여러번 타보고 싶어 겸사겸사 상하이로 가족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2. 상하이 여행 중 경험한 중국 전기차
상하이에 가보니 실제로 길거리에 보이는 상당수의 자동차가 전기차였고, 오토바이는 모두 다 전기 오토바이 였습니다. 신기술 보급에 강제성을 부여하기에는 민주적인 정권보다 권위적인 정권이 더 적합한 것 같군요. 중국 전기차 산업은 중국의 정치적 특성과 결합하여 급속 성장한 케이스 중 하나입니다.
중국 택시를 이용할 때는 우리나라 카카오택시처럼 디디추싱을 이용하게 되는데, 알리페이 앱 안에 디디추싱 기능이 내재되어있었습니다. 물론 디디추싱 앱이 따로 있기도 했지만 알리페이로 이용해도 전혀 문제가 없더군요.
중국 택시요금은 비교적 저렴한 편이라 여행 중 이동 시에는 대부분 택시를 이용했고, 택시를 부르면 대략 80% 정도는 전기차가 왔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BYD 차량은 거의 보이지 않았고, 그 이외 다른 로컬 브랜드가 많이 보였습니다. 제가 중국어를 전혀 몰라서 해당 브랜드명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군요ㅎ 물론 해당 차량이 BYD 같은 회사에서 만든 택시 전용 모델일 가능성은 있습니다.
전기차 택시를 탈 때마다 실내 사양이나 주행감은 충분히 납득할만한 수준이었습니다. 가족들에게 물어봐도 승차감에 전혀 이상함이 없었다고 하더군요. 물론 실내 사양은 고급 브랜드에 비해서는 밀릴 수 밖에 없고, 고속 주행감은 검증해보지 못했습니다. 시내에서 100km 이상 달릴 일은 없으니까요.
서울로 치면 명동 정도 되는 난징둥루에서 푸동국제공항까지 택시를 타고 갔었는데, 이 경로는 순환도로를 이용하여 고속 주행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이 때는 안타깝게도 도요타 코롤라 차량을 타서 전기차의 고속 주행감을 검증해볼 수 없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순환도로에서 달리고 있는 차량의 80% 정도가 내연기관 차량이었다는 점입니다.(내연기관 차량은 번호판이 파란색이고, EV는 녹색이었습니다)
주행거리는 대략 50km 정도였는데, 공항까지 갔다가 시내로 다시 돌아온다고 하면 왕복 100km 정도 주행을 해야합니다. 주변에 내연기관 차량이 대부분이었던 것은 단순히 우연이었을 수도 있지만, 배터리를 너무 많이 사용해야 한다는 사정 때문이었을 수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택시용 EV는 연비가 별로라고 들었거든요.
3. 중국 전기차의 상품성
배터리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으므로 택시용 차량에도 점점 더 좋은 사양의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가 도로를 활보할 것이고, 이런저런 경제성 문제는 머지 않은 미래에 해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상하이타워에 가보니 중국 전기차 브랜드 매장이 있었는데(중국어라서 브랜드 명을 모르겠더군요;), 디자인이 상당한 수준이었습니다. 가족들도 중국스러운 느낌은 거의 없고, 디자인만 놓고 봤을 때 같은 가격이면 테슬라 말고 중국 전기차를 선택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고 하더군요.
디자인과 같은 겉모습을 보아도, 배터리와 같은 사양을 보아도, 주행감을 보아도 중국 전기차는 상당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자율주행 기능이 어느 수준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중국은 무인 자율주행 택시도 있다고 신문에서 봤는데 상하이에서는 못봤습니다. 상하이의 복잡한 도로 사정을 봤을 때 무인 자율주행은 먼 미래에나 가능할 것 같더군요. 어쩄든 중국 전기차가 자율주행조차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면, 가격까지 저렴하기 떄문에 테슬라나 그 밖의 전기차를 선택할 이유는 없을 것 같습니다.
관세로 일정 기간 중국 전기차를 막아본다 해도 중국에게는 엄청난 규모의 내수 시장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 시간 동안 중국 전기차의 경쟁력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도 워낙 선택지가 많고, 해당 선택지 하나 하나가 다 설득력이 있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중국 내에서 치킨게임이 벌어진다면 테슬라를 넘어설 수 있는 업체가 생존할 것입니다.
4. 결론 : 중국 전기차 ETF 투자
중국 전기차 ETF 라도 투자해야겠다는 느낌이 오네요. 그러나 중국은 정치 리스크가 존재하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믿음은 경계해야겠습니다. 전기차 치킨게임 하에 소수업체만 살아남았을 때 중국업체가 알리바바에게 부렸던 횡포를 부리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으니까요. 이미 지금 중국 EV 관련업체의 주가에는 이러한 리스크가 밸류에이션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TIGER 차이나전기차 Solactive 의 구성 종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참고로 Contemporary Amperex Technology는 CATL(닝더스다이) 이며, Shenzhen Inovance Technology는 자동차 부품사 입니다. 그 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 운용사 글로벌X의 ETF 상품들이 꽤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군요.
중국 투자에는 투자자에게 달갑지 않은 여러가지 리스크가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은 포기하기에는 너무 매력적인 산업군이 많은 국가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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