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ary
ㅁ AI 디바이스 침투율은 향후 3년에 걸쳐 약 4배 증가 예상
ㅁ 퀄컴은 AI AP, CPU 양쪽 다 대응 중
ㅁ 애플은 AI 디바이스를 가장 많이 팔 수 있는 회사
ㅁ AI 디바이스에는 발열, 전력 관리 부품/소재 및 MLCC 채용량 증가
다가오는 온디바이스 AI
| 들어가며
갤럭시S24를 사용해보면 아직 온디바이스 AI의 사용자 경험이 그리 인상깊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AI 사용률이 꾸준히 상승함에 따라 조만간 AI 킬러컨텐츠가 나올 조짐이 보이고,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과부하 문제 등을 감안하면 온디바이스로의 방향성은 필연적인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온디바이스의 확산에 따라 부각될 수 있는 이슈에 대해 정리해봅니다.
| Contents
1. 온디바이스 AI 확산기의 주도자
2. 화끈한 혁신이 없어도 애플은 애플
3. 데이터센터에서 디바이스로 내려오는 발열 관리 이슈
4. MLCC 채용량 증가
5. 결론 : 기승전애플
1. 온디바이스 AI 확산기의 주도자
온디바이스 AI는 스마트폰, 컴퓨터 등 기기 자체에 탑재되어 서버 연결없이 작동되는 AI를 의미합니다. 네트워크와 절연된 채 사용자 최적화를 이룰 수 있으니 보안성이 더 좋고, 전력 및 발열 관리 효율성도 더 높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AI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고 가격이 너무 비싸지 않다면 개인과 기업은 이러한 기기를 구매하는데 더 많은 돈을 지불할 것입니다. 사실상 미완성작이었던 갤럭시S24도 흥행에는 성공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AI 스마트폰의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이러한 기기의 보급률이 올라갈수록 온디바이스 관련 종목들이 부각되겠지요.
다음의 자료에 따르면 AI 스마트폰(PC) 침투율은 '24년 9%(11%) > '27년 44%(58%)로 예상됩니다. PC가 스마트폰보다 침투율이 더 빠를 것이라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여기서 주목할만한 회사는 퀄컴 입니다. 퀄컴은 '23년 10월 AI AP 스냅드래곤8 Gen3을 발표했고 AI CPU X엘리트 출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MS의 신규 서피스 프로 노트북에 X엘리트 탑재가 확정되었고, 레노보, 아수스, 델, HP 등 다수의 업체들이 X엘리트 탑재 상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음주인 6월 18일에 출시된다고 하네요. 퀄컴이 AP와 CPU를 양손에 거머쥐었으니 제대로 만들었다면 온디바이스 확산기의 승자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주가는 이미 많이 올랐지만 헤게모니를 차지한다면 AI 스마트폰과 PC 보급률 증가에 비례하여 퀄컴의 업사이드도 돋보일 것으로 보입니다.
AI AP만 놓고 보면 '23년 11월 대만의 미디어텍도 Dimensity 9300을 공개했습니다. 비록 CPU는 없지만 AI 스마트폰 확산의 수혜는 입을 수 있겠군요.
애플의 강점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플랫폼, 반도체 설계 역량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점입니다. 클라우드 AI는 타사와 전략적 제휴, 디바이스 AI는 자사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6월 10일 발표한 내용에 낙담할 이유는 없어보입니다. AI 시장에서 애플의 움직임이 느려보이는 것은 역설적으로 모든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제어하는 수직계열화 체계 때문인데, 이게 시간이 흘러 애플의 AI 역량이 축적되고 나면 강점으로 다시금 부각될 수 있습니다.
사실 애플은 그동안 AI 스타트업을 꾸준히 인수하면서 앞서가지는 않지만 결코 뒤쳐지지 않는 위치를 지켜왔고, 애플 디바이스 자체도 광범위하게 보급이 되어있는 상태입니다. 사용자 충성도가 높으니 완성도 높은 AI 디바이스가 나오면 다들 애플 제품을 사용하게 되리라는 점을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비전프로와 연계하여 공간컴퓨팅이나 메타버스에 적용할 수 있는 AI 경험을 구현하고자 포석을 두고 있다는 점은 애플의 큰 그림을 상상해보게 합니다.
애플의 주가가 박스권을 강하게 뚫고 올라오는 걸 보면 시장도 애플의 방향성을 알아차린 것으로 보입니다.
3. 데이터센터에서 디바이스로 내려오는 발열 관리 이슈
생성형 AI 구동에 있어 발열, 전력 문제는 피할 수가 없는데요. 온디바이스 AI가 일반화되면 데이터센터에서 볼 수 있던 문제가 디바이스 단으로 내려옵니다. 스마트폰이나 PC에 액침냉각 방식을 적용하긴 어려울테니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 겠지요. 가장 쉽게 구현할 수 있는 게 베이퍼챔버 또는 방열 부자재 면적 확대 입니다. 그러나 이 방법은 물리적 면적 확대를 요하므로 디바이스 크기 자체를 키우지 않는 한, 근본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대안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게 PMP, PCM 과 같은 보호회로 입니다. PMP(Protection Module Package)는 에폭시 몰딩으로 보호층을 형성하는 방식이고, PCM(Protection Circuit Module)은 테이프 부착, 코팅 등으로 보호층을 형성하는 방식 입니다. PMP는 PCM 대비 공정 단축과 구조 개선이 가능하여 효율이 더 좋다고 합니다. 아이티엠반도체가 전체 매출에서 PMP가 차지하는 비중이 65% 정도 되니 가장 뚜렷해보이는 관련주 입니다.
4. MLCC 채용량 증가
온디바이스 AI는 더 많은 전력을 사용하며, AI 모델이 실행되는 동안 전압 변동성이 커집니다. 전류와 전압을 안정시키기 위해 더 많은 MLCC를 넣어야 합니다. AI PC 기준 기존 PC 대비 수량은 10% 이상, 용량은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관련주는 일본의 무라타제작소(6981.T)와 삼성전기 입니다. 그러나 MLCC는 전방위로 사용되는 범용재라서 온디바이스 AI 투자로서의 선명도는 떨어집니다.
5. 결론 : 기승전애플
여러가지 투자 아이디어가 나왔습니다만 주가 변동성을 관리하면서 안정적인 투자를 하기에는 역시 애플이 가장 나은 것 같습니다. 시간이 걸릴 지언정 애플이 AI 디바이스의 패권을 장악할 가능성이 적지 않아보입니다.
이미 주가가 많이 오른 퀄컴도 AI 디바이스에 대한 시장 반응을 보면서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AI 디바이스에 퀄컴의 AP와 CPU가 많이 들어가고, 디바이스 판매량도 증가한다면 주가는 훨씬 더 오를 수 있습니다. 물론 전제조건이 충족되었을 때의 얘기지만 가능성은 있어보입니다.
시총이 5~6천억원 수준이라 주가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더 클 것으로 보이는 회사는 아이티엠반도체 입니다. 변동성이 크다는 건 많이 오를수도, 내릴수도 있다는 얘기죠. 그러나 동사는 돈을 벌 때도 OPM 6~7% 수준으로 수익성이 신통치 않았는데 그마저도 적자로 돌아선지 1년이 넘었습니다. 만약 투자한다면 단타매매를 하거나 먼 미래를 바라보는 내러티브 투자를 하게 될테니 마음이 편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군요.
* 참고
- AI의 물결 : 클라우드에서 디바이스로 (SK증권 박형우, 권민규 |24-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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