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X케미칼 | 1Q24 실적 리뷰 : "기대하지 않았던 설레임"

Summary


ㅁ 1분기 매출 2,210억원, 영업이익 150억원(OPM 6.8%)

ㅁ 매출 YoY 4% 감소, 영업이익 YoY 8% 증가, OPM은 0.8%P 개선

ㅁ 매출 대비 매출원가는 더 크게 하락하여 GPM YoY 2.3% 증가

    and 판관비 통제 성공

ㅁ 올해 연간 예상매출 9,000억원, 영업이익 600억원

    ▷ 24-05-22 기준 시총 2,200억원 / 배당수익률 6.6%



계속 이러면 기대하게 되잖아...


| 들어가며


화학업종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회사들이 실적이 하락하거나 정체된 반면, KPX케미칼은 오히려 약간의 성장을 보였습니다. 솔직히 이번 분기에는 실적이 꺾일 줄 알았는데 놀라운 일입니다. 미원상사와 같은 훌륭한 기업도 '23년 실적은 부진했지만(1Q24 실적은 좋아졌습니다) KPX케미칼은 이러한 상황에서도 좋은 실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태경케미컬과 같은 일부 회사들은 실적이 좋아서 '23년 기간 중 주가도 상승하고, PBR 1배를 상회하는 등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KPX케미칼은 여전히 주가가 바닥권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PX케미칼은 6% 이상의 높은 배당수익률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KPX케미칼의 실적이 업황에 관계없이 꾸준히 성장하는 비결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넓게 분포된 전방산업

 2) 다변화된 매출처

 3) 고객사 요구사항을 맞춘 다품종 소량생산 체계

 4) 판매시장 확대를 위한 해외진출(인도, 동남아 등)

상기의 1)~3)은 동사가 계속 구사해오던 전략이고, 작년부터 4)를 강하게 푸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국내 실적이 덜 나와도 해외 실적이 이를 커버하면서 이익 성장을 이어갑니다. 불안한 마음으로 실적을 지켜본 지도 어느덧 1년이 지났습니다. 


| Contents

1. 1Q24 실적 요약

2. 매출 및 PPG-PO 스프레드

3. 생산능력 & 생산실적

4. 매출원가 & 판관비

5. 기타사항 : 삼성전자 향 CMP패드 납품 중

6. 결론 : 해외법인 성장이 관건



1. 1Q24 실적 요약





국내 법인은 작년에 이어 YoY 매출 역조가 유의미하게 나타나고 있으나 연결 기준으로 보면 선방하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해외 법인들이 매출 성장을 이루면서 수익성을 지키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인데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은 작년에 법인을 신설했음에도 불구하고 '23년 매출액이 꽤나 많이 나왔고 적자폭도 크지 않았습니다. 이번 분기에 인도네시아, 태국은 흑자 전환을 해서 올해 연간 실적이 기대됩니다.

2. 매출 및 PPG-PO 스프레드



동사의 매출은 내수보다 수출이 더 많습니다. 해외 법인 얘기가 계속 나오다 보니 수출은 해외 법인이 전담한다고 착각할 수 있는데, 그렇지는 않고 국내법인도 수출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실적의 향방은 해외 법인 실적이 좌우하는 상황이니 법인별 실적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수출지역별 실적이 아니라 법인별 실적이라는 점에 유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여전히 중국 법인이 해외 실적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성장이 유망한 인도 & 동남아 지역에서 유의미한 매출을 거두고 있으니 앞으로 얼마나 잘 커가는지, 돈은 잘 버는지 꾸준히 F/U 해보겠습니다.



동사의 매출 대부분이 PPG 에서 발생하다 보니 PPG-PO 스프레드도 빠뜨릴 수 없겠죠. 이 작업을 꾸준히 해오고 있긴 합니다만 스프레드와 실적이 따로 노는 이유를 명확히 규명하지 못해 답답한 마음이 듭니다. 4Q21~1Q22 기간 동안 스프레드가 큰 폭으로 상승하지만 1Q22 공시자료를 보면 매출은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감소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오히려 해당 스프레드와 주가는 역의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는듯 하군요.

3. 생산능력 & 생산실적


이번 분기 연결 기준 공장 가동률은 77% 수준이며, 과거에도 꾸준히 70~80% 사이를 오가고 있습니다. 공장은 국내의 경우 울산, 천안에 있으며 해외의 경우 중국, 베트남, 태국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미국,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는 판매 법인인 셈이죠. 중국을 제외하면 제조시설이 있는 법인보다 판매에 집중하는 그 밖의 법인들의 OPM이 더 높습니다.

이 말은 운반비에 따라 해외 판매법인의 수익성이 훼손될 여지가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PPG 운반 시 케미컬탱커를 사용하는지 컨테이너선을 사용하는지, 그리고 해당 선종의 운임이 어떻게 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면 좋겠죠. 컨선 운임이야 해양진흥공사 등에서 손쉽게 확인 가능하고, 케미컬탱커 운임은 KSS해운 공시자료를 참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 매출원가 & 판관비




운반보관비가 YoY 감소하고 그 대신 인건비가 증가했군요. 이전 단락에서 운반 수단에 관한 언급을 했었는데, 1Q24 기간 중 케미컬 탱커, 컨선 운임 모두 YoY 상승했습니다. 그런데도 동사의 공시자료에서는 감소했다고 하니 장기 운송계약을 새로 체결하면서 가격을 깎았거나 보관비용이 감소한 게 아닌가 싶군요.


5. 기타사항 : 삼성전자 향 CMP패드 납품 중


요거는 매출 비중이 미미해서 예전에 언급만 하고 패스했었습니다만 HBM 반도체에서 CMP 공정 이야기가 자주 나오니 한 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동사는 '15년 삼성전자와 함께 CMP패드 국산화를 추진해서 납품도 하고 있는데, 더벨지 기사에 따르면 1Q24 기준 CMP패드의 영업이익 기여도가 7~8% 수준이라고 합니다. 별도 기준 1Q24 실적에서 역산해보면 CMP패드 매출 47억원, 영업이익 8억원이 나옵니다. 이 정도면 제 생각보다는 높은 수준이네요.

올해 1월 조선비즈 기사에 따르면 글로벌 CMP패드 시장은 1조원 규모이고, 국내의 경우 2,500억원 수준이라고 합니다. 이 시장은 현재도 다우케미칼(듀폰과 합병)이 글로벌 점유율 80%를 가져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KPX케미칼이 CMP패드를 개발했을 때 다우케미칼 측에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었습니다.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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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송에서 KPX케미칼은 다우케미칼의 해당 특허가 무효라는 판정을 받아 특허침해 소송이 기각되었습니다. 다우케미칼 측도 항소를 포기하면서 사건이 마무리되었습니다. 해당 소송은 법리 다툼의 성격이 강했지만, 이를 통해 KPX케미칼의 CMP 패드가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삼성전자의 HBM(고대역폭 메모리) 증설이 계속된다면, KPX케미칼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과거에도 반도체 장비 및 소재 업체들이 HBM 관련 소식으로 적자 상태에서도 주가가 상승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농담이지만, KPX케미칼도 사명에서 '케미칼'을 떼고 'KPX머티리얼즈'와 같은 이름으로 변경하면, 반도체 소재 분야에서의 이미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6. 결론 : 해외법인 성장이 관건


화학업종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KPX케미칼은 국내 매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법인을 확대하고 적극적인 시장 확대에 나섰습니다. 아직까지는 괜찮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회사의 보수적인 경영진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꾸준한 성장을 추구하고 있으며, 비용 통제에 대한 오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법인에서도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저렴한 주가, 높은 배당수익률, 안정적인 재무상태에 해외 법인의 성장성이 더해진다면,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출처
  - DART 공시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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