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앤더블류 | 1Q24 실적 리뷰 : "공정 효율화와 증설의 갈림길"

Summary


ㅁ 1분기 매출 107억원, 영업이익 10억원(OPM 10%)

ㅁ 매출 YoY 3%, 영업이익 YoY 5% 감소, OPM은 거의 그대로

ㅁ 매출원가 개선으로 매출총이익 YoY 증가

    but 판관비는 그보다 더 크게 증가

ㅁ 올해 연간 예상매출 480억원, 영업이익 45억원

    ▷ 원가 관리가 관건이 될듯



과거의 영광과 역경이 동시에 떠오를 시점


| 들어가며


동사는 선박용 엔진 부품 제조업체로 캠샤프트, 밸브스핀들, 시트링, 엔진용 볼트&너트 등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선박엔진은 배의 심장이다 보니 발주처에서 사양을 꼼꼼히 체크하는 경우가 많고, 그래서 엔진부품은 상대적으로 중국제품의 침투로부터 자유로운 편입니다. 가격보다는 질적 요인을 더 중시하기 때문이죠. 경쟁사가 제한적이다 보니 조선업 업사이클에 따라 매출과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되는 모습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밸브스핀들 등의 제품군에서는 요즘 한창 잘 나가고 있는 케이에스피와 경쟁관계에 있습니다만, 그보다는 한 수 아래에 있는 회사로 여겨집니다. 수익성 측면에서 동사는 케이에스피 OPM의 2/3 수준 정도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단, 주식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보면 동사의 PBR은 케이에스피의 1/3 수준도 안됩니다. 실력차에 비해 밸류에이션 차는 훨씬 더 크게 벌어져있다는거죠.


| Contents

0. 주요 취급 제품

1. 1Q24 실적 요약

2. 매출 및 수주잔고

3. 생산능력 & 생산실적

4. 매출원가 & 판관비

5. 기타사항 : 토지매각대금 550억원

6. 결론 : 공정 효율화 체크 필요


0. 주요 취급 제품


동사의 제품군별 매출 비중은 선박엔진 부품 60% / 산업부품 25% / 단조 등 기타 15% 입니다. 이 중에서 산업부품은 플랜트(해양프로젝트, 발전소 포함) 향 볼트&너트 이기 때문에 동사의 사업모델은 주로 볼트&너트에 집중하여 전방산업군을 확장하는 형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캠샤프트
선박엔진 실린더 내 연료 흡/배기 제어 부품으로, ManDiesel, Wartsila, MTU의 대형엔진(2행정), 중형엔진(4행정)을 모두 커버하고 있습니다. 국내/중국 엔진업체에 공급 중입니다.



밸브, 시트링
선박엔진 실린더 내 연료 흡입/배출 제어 부품으로, ManDiesel, Wartsila, Niigata, MTU 엔진을 커버하고 있으며, 국내/중국 엔진업체 공급 중입니다.


엔진 볼트/너트
엔진 내 주요 부품 조립에 사용되는 볼트로 국내/중국/일본에 공급 중입니다. 고온 고압 엔진 내부환경에 적합한 고 장력&강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세부 제품으로는 선박 본체와 엔진을 연결하는 Holding Down Bolt, 엔진 자체를 고정하는 Stay Bolt(Tie Rod) 등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피스톤 핀
엔진 실린더 내 피스톤, 피스톤로드를 연결하여 동력을 전달하는 부품입니다.


1. 1Q24 실적 요약



동사는 연결 자회사가 없어 별도 재무제표만 있습니다. 매출이 YoY 소폭 감소했으나 매출원가 개선폭이 더 컸던 관계로 매출총이익이 YoY 10% 가량 증가했습니다. 단, 판관비가 YoY 26% 증가하면서 영업이익 단에는 이익 개선 효과가 온전히 전해지지 못했습니다. 원가에 대한 얘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좋은 분위기의 업황 대비 매출이 팍팍 증가하지 못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는군요.


2. 매출 및 수주잔고

동사의 연간 매출액은 과거 조선업 호황기 시절이었던 '08~10년에는 650~750억원에 달했습니다. OPM도 10%를 상회하여 영업이익이 연간 65~80억원 수준까지도 나왔었죠. 그 때에 비하면 현재의 매출액은 대략 절반 수준인 것 같습니다. 물론 그 이후 펼쳐진 기나긴 다운사이클에서는 동사도 생존을 걱정해야 했으니 회사의 규모를 많이 감축했었습니다.

여하튼 매출이 팍팍 증가하지 않는 걸 보니 수주잔고를 통하여 업황의 강도를 먼저 확인해봐야 겠군요. 일감이 벌써 다 떨어져서 매출이 안나오는건가? 라는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확인 작업이 필요합니다. 버틀러의 힘을 빌려 부문별 수주잔고를 확인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선박엔진부품 수주잔고가 이번 분기에 튀어오르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일감은 걱정할 필요가 없군요. 물 들어오듯 들어오는 주문을 제대로 해내기만 하면 될 것 같습니다. 회사가 생산능력을 많이 줄였다는데 현재 생산현황은 어떨까요? 

3. 생산실적

1Q24 기준

1Q23 기준

가동률이 80% 언저리에 있는 걸 보니 공장은 열심히 돌아가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생산능력도 YoY 증가했네요. 공장을 더 짓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고 있었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수주잔고가 증가했고 생산능력도 증가했으니 앞으로 실적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해볼만 합니다.

생산능력도 생산실적도 좋아졌다면 이번 분기 매출액은 왜 감소했을까요? 2가지의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첫째로는 매출 인식의 기준이 되는 수주 또는 납기 시점 등이 이번 분기 매출 인식에 우호적이지 않았던 것일 수 있습니다. 이번 분기에 수주잔고가 급증했는데 매출이 증가하지 않은 것을 보면 매출인식 시점이 발주 시점이 아니란 것을 유추할 수 있죠. 아마도 납기 시점에 대부분의 매출을 인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번 분기 이전에는 수주잔고 증가 속도가 가 1Q23 대비 가파르지 않았으므로 매출이 조금 감소한 정도는 그럴 수도 있는 현상으로 여겨집니다. 

둘째는 판가 하락 가능성입니다. 안타깝게도 동사의 판가 전가력은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닌 것으로 알려져있는데,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라 판가도 일부 하락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업황, 크지 않았던 원재료 가격 하락폭 등을 감안했을 때 판가 하락폭도 유의미하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원재료 가격 추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원재료 매입가격 기준으로 비중을 추려보면, 합금강 SNCM439 15% / 합금강 50CRMO4H 13% / 탄소강 S45C 12% 수준입니다. 나머지는 이보다 비중이 적습니다. 


과거 '08~10년 시기에 동사의 선박엔진용 볼트 생산 능력 및 실적은 '23년의 2배에 달했습니다. 일감이 들어오는 시기라서 증설이 필요해보이나 혹독한 다운사이징을 거친 경험이 있기에 증설보다는 공정 효율화 쪽으로 방향을 잡지 않을까 싶군요. 그 정도로 수주잔고를 감당할 수 있을지 꾸준히 체크해봐야겠습니다.

4. 매출원가 & 판관비


매출원가는 감소했으니 그렇다쳐도 판관비는 대폭 증가해서 세부내역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만, 주석에 판관비 내역이 나오지 않습니다. 이처럼 폐쇄적인 공시 정책도 동사가 저평가 받는 이유 중 하나라고 볼 수 있겠죠. 아쉬운대로 인건비 확인을 위해 임직원 현황을 확인해봤습니다.



직원 수가 YoY 증가하기도 했고 연간 급여총액이 20% 이상 증가했으니 판관비 증가의 주요 원인은 인건비 라고 생각해야겠습니다.

5. 기타사항 : 토지매각대금 550억원


동사는 550억원에 팔기로 한 유형자산을 장부가 152억원에 계상하고 있습니다. 25-06-30에 잔금을 받기로 했으니 내년에는 24-05-17 기준 시총 325억원보다 훨씬 더 큰 현금이 들어오는 것을 볼 수 있겠네요. 잔금 들어오기 전에 주가가 반응하는 시점이 한 번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6. 결론 : 공정 효율화 체크 필요


이번 분기 실적은 양호하게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수주잔고가 많이 증가했고 생산 능력 및 실적 모두 증가했습니다. 늘어나는 일감을 현재의 생산능력으로 감당할 수 있을지가 관건 입니다. 과거 회사를 다운사이징한 경험이 있으니 증설보다는 공정 효율화로 대응할 것 같다고 했죠. 그런데 내년에는 유형자산 매각대금 550억원이 들어옵니다. 시총보다 더 큰 이 금액의 일부만 써도 적당한 수준의 증설을 할 수 있을텐데...라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느 경우가 되었든 현재의 시총 325억원은 비싸지 않아보입니다. 경쟁업체 케이에스피의 시총이 1,900억원에 가까운데 '24년 연간 예상 실적은 매출액 1,000억원 / 영업이익 170억원 입니다. 케이에스피 시총의 1/4 정도만 평가 받아도 나쁘지 않겠군요.


* 출처
  - DART 공시자료

* Disclai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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