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 일본은 어떻게 구조조정을 했을까?

중국 증설로 인해 국내 정유/석유화학 업계가 뒤숭숭한 분위기 입니다.

사업 재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은데 일본 업계에 대한 리포트가 있어 정리해봅니다.

일본 석유화학 업체 탐방기 : 어부지리도 능력이다 (24-03-14 하이투자증권 전유진)


|| Disclaimer ||

저는 이 글에서 다루는 업종에 속한 종목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나, 언제든지 관련 종목을 매매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투자를 추천하는 글이 아니며, 산업의 방향성을 검토하기 위해 작성한 글입니다. 정보 공유 차원에서 공개하지만 그 목적은 어디까지나 단순 정보 제공일 뿐입니다. 누군가 이를 근거로 투자를 했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일들에 대해 저는 법적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또한, 이 글의 내용은 부정확한 내용과 오류를 포함하고 있을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투자는 본인의 독립적인 리서치, 판단, 의사결정 등에 따라 이루어져야 하며, 투자의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된다는 점을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ㅁ 일본 석유화학 경쟁력 약화 원인


 ㅇ 정제설비 및 NCC 현황


   - '73년 일본 정제설비 규모는 글로벌 8% 수준으로 3위

     ▶ '22년에는 3% 수준으로 7위

   - '90년 일본 에틸렌 생산능력은 글로벌 9% 수준으로 2위

     ▶ '22년에는 3% 수준으로 7위


 ㅇ 원인1) 소규모 다수 설비로 운영되던 구조


   - 한국은 '70년대부터 여수, 울산을 중심으로 설비 집중

   - 일본은 '50년대부터 각 지역 해안가마다 소규모 생산단지 구성

     (그 당시 대규모 운영/생산 기술 부족, 거액투자 감당 기업 부재했기 때문)

     ▶ 규모의 경제 창출 어려워진 요인

     * 정제설비 평균 규모 : 한국 75만 b/d  vs  일본 16만b/d

   - 일본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동원유(중질유) 투입하여 BC, 아스팔트 등 잔사유 비중 높음

     ▶ 비싼 고도화 설비 필수적 but 상기와 같은 사정으로 투자 못함



   - NCC 역시 마찬가지 이유로 규모의 경제 창출 못함

     ▶ '80~90년대 한국, 대만, 중동 등의 저가 물량 유입으로 경쟁력이 구조적 열위

     * NCC 평균 규모 : 한국 115만톤  vs  일본 57만톤


 ㅇ 원인2) 일본 내수경기 침체


   - 인구 수 1억명 상회 & 자동차/전기전자 등 전방산업이 있어 내수 의존도 높음

     ▶ 수출 비중을 늘렸으나 여전히 비중 높지 않음

     * '21년 기준 일본 폴리머(PE/PP, ABS, PVC) 수출 비중
        ▷ 20~40%로 한국의 절반 미만 비중

        '03년 기준 일본 폴리머(PE/PP, ABS, PVC) 수출 비중
        ▷ 10~30% 수준

   - 플라자합의 이후 엔화가치 평가절상으로 내수 침체 & 전방업체 생산기지 해외 이전

     ▶ 석유화학 업체의 주요 동력원 사라짐

   - '90년대 이후 장기 불황으로 인한 수요 감소 또한 경쟁력 약화의 배경

     (석유 및 화학 제품은 '95년 580만b/d 피크 이후 지금까지도 수요 감소세 지속 중)



 ㅇ 원인3) 중동과 아시아 증설 러쉬


   - '00년대, '10년대 중동 및 아시아 에틸렌 증설 러쉬로 가격 경쟁력 타격

   - '20년대 중국의 대규모 증설 러쉬가 이어져 한국업체들도 일본과 비슷한 처지

     ▶ 정제업체들의 사업영역이 다운스트림으로 확장됨

        (원유에서 직접 화학제품 생산하는 COTC 공정 증가 추세)



ㅁ 일본 석유화학 업체의 구조조정 전략


 ㅇ 요 약


   - '80년대부터 구조조정 시작, '00년대부터 본격화

   - 전략은 4가지
     1) 범용 부문 통폐합
     2) 내수 축소 및 수출 확대
     3) 해외진출
     4) 스페셜티 강화

   - 일본은 해외진출 시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ASEAN 지역에 집중

     ▶ 플라자합의 이후 자동차/전기전자 업체의 설비와 동반 이동했던 영향

   - 미국의 공급망 재구축으로 ASEAN 국가의 생산기지화 진행

     ▶ 일본 석유화학 업체의 어부지리 예상

 ㅇ 전략1) 범용 부문 통폐합


   - 정유업종은 에네오스(1위), 이데미츠 코산(2위), 코스모오일(3위) 중심으로 통폐합

   - 석유화학은 미쓰비시화학, 미쓰이화학 등으로 통폐합

   - 생산설비 축소 없이 통합해왔으나 현재는 노후화 등으로 용도전환 등 진행

     (에네오스, 이데미츠 코산은 12만b/d 설비 폐쇄 후 SAF 생산설비로 전환 계획)

     * SAF : Sustainable Aviation Fuel (지속가능한 항공유)

   - NCC의 경우 '10년대 중반 구조조정으로 캐파 15% 축소

     ▶ 현재 추가 구조조정 검토 중




 ㅇ 전략2) 내수 축소 및 수출 확대


   - 정유, 석유화학 모두 수출 확대 추진

     ('23년 기준 정유 수출 비중 20%, 석유화학 50% 이상)



 ㅇ 전략3) 해외진출


   - '90년대 당시 중국은 공산주의 분위기가 강해 ASEAN으로 향했을 것으로 추정

   - 현재도 투자 지속 중

     ▶ 현지 필요물량은 현지 조달 가능하므로 물류비 부담 없음

        (국내업체는 생산설비가 국내에 집중되어있어 물류비 발생)

   - 산유국(중동, 미국) 진출을 통하여 원가 경쟁력 제고를 꾀하기도 함



 ㅇ 전략4) 스페셜티 강화


   - 일본업체들은 범용산업 축소 & 생명과학/전자소재/의료기기 등 스페셜티 부문에 주력

     ▶ '01년 이후 일본은 매출의 4% 가량을 R&D 투자 (국내 4개사 평균은 1% 수준)

   - 이러한 전략의 결과로 시황에 따른 수익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작아짐

   - 개발된 생산기술 및 공정 등이 무형자산으로 누적되어 중장기 경쟁력 강화



ㅁ 개별기업별 내용




 ㅇ 이데미츠 코산 (5019 JT)


   - 일본 내 2위 정유업체로 매출의 80%가 정유 부문에서 발생

   - 영업이익의 60%는 윤활유에서 발생. 윤활유는 내수/수출 비중 반반



   - '22년말 기준 95만b/d 정제설비 운영 중이며, '30년까지 30만b/d 폐쇄 예정

     ▶ 폐쇄 설비 중 일부는 바이오디젤, SAF 생산용으로 전환할 계획

   - 베트남에 합작법인을 통한 정제설비를 운영 중이나 추가 확장 계획은 없음

   - 중국의 NCC 증설은 올레핀에 집중하고 있어 영향 제한적(당사는 아로마틱스 중심)

   - 도요타 전고체 배터리에 들어가는 전해질 생산 기술 개발 중

     ▶ 파일럿 설비 가동 중이며 '27~28년 대량생산 목표

     ▶ '94년부터 개발 시작해 '06년 시제품 양산 

     ▶ 도요타와 독점공급 계약 체결했으나 도요타가 다른 업체에도 기웃거리는듯


 ㅇ 미쓰비시 케미컬 (4188 JT)


   - 일본 1위 종합화학 업체로 소재, 케미칼, 산업용가스, 헬스케어 4개 부문으로 구성

     (아크릴 수지 원료인 MMA 글로벌 30% 이상 점유율 차지하는 1위 업체)



   - 범용화학 축소 & 스페셜티 소재 강화 방향으로 가는 중

   - 이차전지 음극재, 전해질 생산 중이며, 전해질은 미국, 영국 중심 증설 진행 중

     ▶ 전해질 '24년말까지 6.3만톤 > 9만톤으로 확대


 ㅇ 도레이 인더스트리 (3402 JT)


   - 탄소섬유 글로벌 40% 이상 점유율을 가진 1위 업체

     ▶ Regular tow(고성능, 항공/자동차용) 35% 점유 / 가동률 100%

     ▶ Large tow(저렴, 풍력블레이드용) 50% 점유 / 가동률 80~90%


   - 5개 부문(섬유, 기능성소재, 탄소섬유, 수처리설비, 생명과학)으로 구성

   - 매출 비중 섬유 40%, 기능성소재 36%이며 하이싱글 마진율로 캐시카우 역할


   - 탄소섬유 부문 내에서 항공향 매출 비중이 50% 넘었으나 코로나 이후 20%로 낮아짐

     ▶ 과거 부문 전체 15% 내외 마진율이 현재 6% 수준으로 내려옴

     ▶ 주요 매출처인 보잉사의 생산 정상화에 따라 실적 회복 기대

        (보잉787 생산량이 가장 중요. 과거 월 10대 생산 > 현재 월 5대 생산

         ▷  회복 기대 & 당사 캐파는 최대 월 14대)

     ▶ CNG 탱크 등 고압용기 성장률 높아('23~25년 CAGR 42%) 한국 증설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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