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기자재 밸류에이션에 대한 생각

24-01-18 기준 조선기자재 업체별 밸류에이션 및 주가 동향을 살펴봅니다.


|| Disclaimer ||

저는 이 글에서 다루는 종목을 보유하고 있어 긍정 편향이 있을 수 있으며, 언제든지 해당 종목을 매매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투자를 추천하는 글이 아니며, 보유 종목의 사업 방향성을 검토하기 위해 작성한 글입니다. 정보 공유 차원에서 공개하지만 그 목적은 어디까지나 단순 정보 제공일 뿐입니다. 누군가 이를 근거로 투자를 했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일들에 대해 저는 법적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또한, 이 글의 내용은 부정확한 내용과 오류를 포함하고 있을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투자는 본인의 독립적인 리서치, 판단, 의사결정 등에 따라 이루어져야 하며, 투자의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된다는 점을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조선기자재 업체는 다음의 사진 한 장으로 정리됩니다.


여기서 투자 대상을 골라보라고 하면 대개 엔진, 보냉재 업체를 선호합니다. 해자가 있고 향후 매출, 수익성 등이 가시권 내에 있기 때문입니다. 밸류에이션을 확인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선박엔진

1. HSD엔진 : 시총 약 6.8천억원







2. STX중공업 : 시총 약 3.4천억원




HSD엔진의 시총이 STX중공업의 2배 수준인데 실적 예상치를 보면 돈을 2배 더 벌 것 같지 않습니다. HSD엔진은 차입금이 많다보니 영업이익 수준은 STX중공업보다 높아도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더 낮은 수준입니다. 내러티브로 보아도 STX중공업은 현대 계열이고 HSD엔진은 한화, 삼성 계열이니 밸류에이션 차이가 납득이 안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 보냉재

1. 한국카본 : 시총 약 5.5천억원




2. 동성화인텍 : 시총 약 3.5천억원



한국카본은 공장에 불이 나도 동성화인텍보다 더 좋은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부채비율은 동성화인텍이 더 높지만 차입금은 한국카본이 좀 더 많습니다. 보냉재 업체는 매출처가 LNG선으로 제한되어있어 그런지 엔진 업체 대비 밸류에이션이 박합니다.

LNG 프로젝트가 아직 많이 남아있어 LNG 선박에 대한 수요가 수년간 꾸준하다는 점을 시장이 알고 있기 때문인지 주가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편입니다. 그런데 그런 이유라면 엔진업체보다 밸류에이션이 더 높아야 되는 게 맞겠죠. 이미 수익을 내고 있고 '24년 포함 향후 2년 정도는 엔진업체들의 예상 실적만큼은 돈을 벌테니까요.


| 데크하우스 등

1. 세진중공업 : 시총 약 2.8천억원



3Q23 실적 쇼크로 주가 흐름이 안좋았습니다만 시총을 보면 타사 대비 저렴하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높은 실적 변동성과 인건비 우려를 감안하면 STX중공업, 동성화인텍으로 가는 게 맞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지만, 암모니아 탱크로의 매출 확장성이나 해상풍력 사업에 대한 기대감 등은 별도 감안해야할 것 같습니다.


2. 오리엔탈정공 : 시총 약 1.2천억원




오리엔탈마린텍의 차입금이 우려스럽지만 단순하게 보면 "세진중공업 절반 정도는 돈을 버니까 시총도 그 절반 수준은 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 라는 얘길 해볼 수 있습니다. 물론 LPG 탱크를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그 대신 선박크레인이 있습니다.

24-01-26 상장 예정인 현대힘스도 비슷한 사업을 하면서 비슷한 수준의 돈을 벌지만 시총은 오리엔탈정공보다 2배 이상인 2.5천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힘스가 세진중공업처럼 연료탱크 쪽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인데 경쟁업체인 세진중공업 주가는 왜 같이 오르는지 모르겠네요^^


조선업종 주가 변동성이 높아 최근 밸류에이션을 비교해보았습니다. 단기적으로는 현대힘스의 주가가 조선기자재 업종 주가 분위기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왕이면 소위 '따따블'이 나오면서 다른 업체들의 주가까지 견인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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