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 | 피크아웃 시점은 언제? 사우디의 원유 감산 기간 추정

에너지에 대한 깊은 인사이트를 전해주시는 한화투자증권 박영훈 연구위원님께서 시의적절한 리포트를 올려주셨습니다. 


| 사우디의 원유 감산은 언제까지?

현재의 유가 상승은 사우디, 러시아가 감산을 연도말까지 유지한 것에 기인하고 있습니다. 이 중 사우디가 감산을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는지 가늠해볼 수 있는 힌트를 제시해주셨네요.




다음과 같은 이유로 원유 감산은 사우디에게도 부담인 상황입니다.


1. 생산 비용 증대로 인한 마진 축소

2. 사우디 석유화학산업의 수익성 악화 (유가 상승이 납사, 가스 가격 상승 유발)

3. 사우디의 원유 증설 프로젝트에 따라 '25총 55만 배럴, '26년 60만배럴 규모 증설


사우디는 돈을 써야할 곳이 많습니다. 상기의 석유화학산업, 원유 증설 프로젝트는 물론이고 자푸라 가스 프로젝트 하나에도 1,100억달러가 투입될 예정입니다. 네옴시티와 같은 기타 프로젝트에도 천문학적인 금액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원유 증설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사우디의 감산 기조는 끝날 것이라는 뷰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최대 1년 정도, 그러니까 '24년이 끝나기 전에는 사우디의 감산이 끝날 것이라는 추정입니다.

여러 프로젝트 일정과 증설 일정을 감안하면 합리적인 추정으로 여겨집니다. 사우디의 원유 사용량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 또한 이러한 추정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 원유가격과 국내외 정유업체의 주가 비교

23-09-14 기준 WTI 원유, 국내 정유업체 S-oil, 미국 정유업체 발레로 에너지의 1년간 가격 추이를 비교해보았습니다. 원유 가격과 정유업체의 가격은 상관 관계가 높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S-oil과 발레로 에너지의 장기 추이는 서로 반대인 것으로 보이네요. S-oil은 우하향인 반면 발레로 에너지는 우상향 입니다.

게다가 WTI와 발레로 에너지의 최근 가격은 1년 중 전고점에 근접해있으나, S-oil은 상대적으로 상승을 못했습니다. 원유 가격과 주가의 방향이 같고, 미국의 정유기업 주가는 잘 가고 있는데, 왜 S-oil의 주가는 이 모양일까요?




핵심적인 원인은 회사의 경쟁력보다는 주주환원정책에 있습니다. 양사간 OPM은 비슷한 수준이고, 배당은 S-oil이 우위에 있습니다. 그런데 ROE를 확인해보면 발레로 에너지가 평균적으로 더 높은 수준이며 주식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석유 수요가 지금보다 점점 줄어들 것이라는 생각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정유기업에 대한 투자는 시간과 동행할 수 없는 투자입니다. S-oil은 유가가 올라 정제마진이 유난히 좋거나, 혹은 윤활유 또는 PX 시황이 유난히 좋을 때 매도를 고민해야 하는 주식이라는 의미입니다.

피크아웃을 논하기에 이르지 않나? 라는 견해도 많지만 오늘 박영훈 위원님의 글을 보고 나니 투자 시계열이 예상보다 더 짧아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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