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916 서울 강남구 | 대치현대 33평, 대치삼성래미안 32평 임장기

대한민국 대표 학군지라고 할 수 있는 대치동의 구축 아파트를 살펴보았습니다. 넉넉치 않은 예산 하에 아들 둘을 키우는 입장이라 남아 학군지 위주로 알아보고 있어 대현초-휘문중-휘문고 배정으로 유명한 대치현대를 먼저 가보았습니다. 대치현대는 현재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는 단지로도 알려져 미래를 기대해볼 수 있는 곳입니다.



1. 대치현대 33평

대치 구축은 건축물의 가치가 사실상 0 이므로 토지가 중요합니다. 따라서 지도를 먼저 보겠습니다. 지도에서 파란색 선은 학원이 밀집되어있는 구역이고, 빨간색 화살표는 경사로 입니다. 대치현대 아파트 밑에 검은선은 정문 입니다.




주변에 학원이 많습니다. 대치현대아파트에서 농협은행 근처에 있는 시대인재 본관까지 340미터, 사거리의 횡단보도를 2번 건너고도 도보 7분 거리 입니다. 라이딩 없이 학원에 보낼 수 있다는 점이 상당한 메리트 입니다. 단, 대치동 학원가는 유초등보다는 중/고등이 더 탄탄하다는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위치는 참 좋은데.. 경사가 생각보다 가파릅니다. 은마아파트입구사거리부터 빨간색 화살표를 따라 경사가 계속 되지만, 대치현대 정문으로 들어가는 골목까지 거리가 길지 않습니다. 여하튼 경사가 있다는 점은 감점 요인 입니다.

단지 안으로 접어들면 경사가 없습니다. '99년에 준공된 단지로, 지하주차장이 있고 건물과 엘리베이터로 이어져있습니다. 그러나 주차공간이 넉넉치 않다는 게 함정... 토요일 낮이라 주차장에 차가 많은 시간대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찾느라 3바퀴 정도 돌아본 것 같습니다.

주차칸 자체도 좁아서 주차가 힘들었습니다. 주차한 다음에 유모차를 꺼낼 공간이 없어 그냥 아이를 계속 안고 집을 살펴보았습니다.




살펴본 집의 구조는 전형적인 그 때 그 시절 판상형 구조였습니다. 헬리오시티와 비교할 수 있는 연식이 아니지만, 계속 비교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더군요. 로버트 치알디니의 저작 '설득의 심리학'에 나오는 대조 효과가 부정적인 방향으로 위력을 발휘했습니다. 헬리오시티를 대치현대보다 먼저 보거나 나중에 보거나 비교하지 않을 순 없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희망이 있는 게, 대치현대는 단지 리모델링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제가 알아본 바로는 안전진단 1차 통과 & GS건설 시공사 선정으로 속도감 있게 추진되고 있으며, 빠르면 '26년 중 이주 시작 / '30년 입주 / 가구당 5~6억원 추가 분담금 조건 이었습니다.

그러나 GS건설이 뽑은 리모델링 평면도가 현 26평에 불리하게 나와서 리모델링 추진에 제동이 걸린 상황입니다. 전체 630세대 중 26평이 283세대이니 적지 않은 비율이죠. 그런데 26평이 원베이 형태로 구조가 나왔다고 하더군요. 요즘 누가 원베이에 살겠다고 하겠습니까.. 그래서 시공사를 바꾸자는 등 불협화음이 있나 봅니다.

부동산 얘기로는 추가 분담금은 33평 기준 가구당 최대 3억원 수준이었습니다. 설계가 바뀌거나 하면 달라질 수 있을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대치현대는 주차가 쉽지 않고, 단지도 정리가 좀 안된 느낌이며, 집 구조는 기본 판상형 구조 입니다. 직접 눈으로 보기 전에는 "99년 준공인 집이라면 충분히 살만하지!" 라는 기대가 있었으나 그러한 기대는 충족되지 않았습니다. 빠르게 진행될 것만 같았던 리모델링도 먼훗날의 일이 될 가능성이 농후해보입니다.



2. 대치삼성래미안 32평

여기는 예산이 오버되는 곳이라 검토 대상에서 제외했던 단지이지만, 물건에 따라서는 가능할 수도 있어 기왕 임장 온 김에 같이 살펴본 곳입니다. 여기도 '00년에 준공된 단지라서 건축물의 가치는 사실상 0 입니다. 지도 먼저 보시죠.




파란색선이 학원 구역, 검은색 선은 제가 들어간 단지 정문입니다. 여기도 단지로 들어오는 길에 경사가 있었던 것 같은데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기억이 잘 안나네요. 대치현대보다는 단지가 정리되어있는 느낌이었지만,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지하주차장은 아파트와 연결되어있지 않습니다. 주차칸은 대치현대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주차하느라 애먹었습니다..

배정학교는 대치초-단대사대부중-단대사대부고로 아주 좋습니다. 다만, 대치초는 대로를 넘어가야 된다는 점이 아쉽네요. 초등학생 학부모라면 질색할만한 부분입니다.

리모델링 얘기는 아직 없습니다. 자녀가 중/고등학생이고 공부를 잘 한다면 모를까 그게 아니라면 이 금액으로 올 이유가 없는 단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리하자면, 대치삼성래미안은 대치현대보다 좀 더 정리가 되어있는 느낌이고, 주변 단지가 좀 더 좋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만큼 가격이 좀 더 비쌉니다.

대치삼성래미안 골목을 따라 밑으로 내려오면 대치SK뷰, 래미안대치팰리스와 같은 신축이 나옵니다. 여기야 당연히 좋습니다. 그만큼 비싸지요^^


대치동 구축 임장을 마치고 나니 생각이 명쾌하게 정리되었습니다. 대치동 구축은 전월세로 잠깐 지나쳐가는 곳이지 매매할 곳은 아니다.. 라는 게 제 결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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